풀일까?
아님 꽃일까?
심심풀이로
작은 잎 따서
짓뭉개던 섬 아이
귀밑머리 허여진 오늘,
너도
나처럼 생명인 줄
비로소 알아차린 아침.
봄부터 피었을까?
아님 여름부터 핀 걸까?
하늘빛보다 더 푸른 꽃잎,
말없이
남몰래 숨겨둔 설움빛깔 같아
왠지
자꾸만 푸른 눈물 차오른다.
혼탁한 입김에
금방 문드러지고 말 것 같아
차마 가까이 가지 못하고,
회한으로 출렁대는 가슴에 품기에는
너무나 여리고도 작은 생명,
시리도록 푸른 제비꽃아!
예정된 3개월 어학연수대신, 7년 불문학 시 전공한 빈손 생존기, 알바트로스의 표류기를 쓰는 병아리 글쟁이, 글바트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