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급속하게 늙는 주기가 있다니
습관을 처방하는 정이안 한의사의 건강수업
《마흔, 달라진 몸을 되돌릴 때》
건강은 삶의 질을 결정한다. 한 번 길고 깊게 아파 본 사람들은 안다. 일상생활에서 찾아오는 불편함과 작은 것에서부터 그간에 인지하지 못했던 소중함을 느끼게 되기에 그렇다.
《마흔, 달라진 몸을 되돌릴 때》에서 한의사 정이안은 나이를 이기는 몸은 건강한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이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움직이고 적정체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이 책은 한의학 관점에서 언제 어디에서든 건강을 지키며 살기 위해 실생활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가끔 마흔이라는 정차역을 지난 언니들을 만나면 하나같이 이런 말을 했었다. "내가 겪어보니 사십이 되기 전 꼭 큰 병치레를 하게 되더라고." 분명 진심 어린 따스함과 걱정 어린 눈빛이었다.
하지만 내 귀에는 이렇게 들렸다. 나에게 왜 이런 악담이나 저주를 퍼붓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흔히 남자들이 입대하기 전 훈련소 이야기를 해주며, "너도 한 번 겪어보면 알 거야."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스탠퍼드대학교 신경과학자
토니 와이스코레이 교수는
인간이 80년 이상을 산다고 했을 때
사람은 만 서른네 살, 만 예순 살, 일흔여덟 살에 급속하게 늙는다고 했습니다.
- 7쪽 중에서
이 부분을 읽는데 돌이켜보니 언니들의 따스한 조언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던 것이었고 나름 근거 있다는 것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삼십 대에도 지금 알았던 것을 그때도 알았으면 좋았으련만. 두 번째 스무 살에서 한 발자국씩 옮길 때마다 내 모습 속에서도 그때 만난 언니들처럼 말하게 되더라. 아님 벌써 꼰대가 돼버렸는지.
Q. 예전과 달리 달라진 내 몸의 신호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8쪽)?
10대.
편도선 수술, 구안와사
20대.
결혼, 두 번의 유산과 두 번의 출산
30대.
임신을 위해 20대에 먹었던 한약발로 버티며 힘차게 해낸 육아, 취업과 퇴사. 그 후 찾아온 체중증가, 스트레스로 심해지던 비염과 폐렴, 15일간의 장염
40대.
눈 따가움, 치주염, 대상포진, 이유 모를 허리통증이 디스크가 될 줄이야. 이것들의 공통점이자 한 줄기는 염증과 통증, 곧 아픔이었다.
모든 것을 겪어내며 아플 때마다 가족의 손길을 도움 받아야 하니 때로는 견디기 힘들 적이 많았다. 스물다섯에 결혼 후 열심히 살아온 것뿐이었는데. 남은 것이라고는 온몸에 총알 자국처럼 군데군데 선명한 통증과 아픈 몸뚱이뿐이었다. 서글펐고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몸에 좋은 것보다는 그저 입에 좋은 것만 먹고 지내며, 숨쉬기 운동만 했으니 받은 대가는 엄혹했으리라.
이제는 '나다움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 힘이 되고자 써보려고 한다.
이 브런치 매거진은 아프고 나서 깨달은 것과 건강에 관련한 책의 챕터를 읽고 실천을 기록합니다.
위의 질문(Q. )은 민지씨가 해당 부분을 읽고 자신에게 묻거나 발제한 내용입니다. 매거진을 읽고 질문에 댓글로 자신을 돌아보며 소통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책 나눔을 합니다
<작성자 주>
아프니까 마흔이다 ep.1
ⓒ북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