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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린꽃 Oct 10. 2024

혼자 떠난 포항, 한낮의 구룡포 산책

일본인 가옥거리에서

드디어 오늘은 며칠간의 경주 여행을 마치고 포항까지 올라왔다.
경주에서 곧장 올라오는 일정이라 포항에서는 호미곶과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외에 다른 계획은 세우지 않았기 때문에
이곳 바로 옆에 숙소를 잡았다.
숙소 입실 전,
정말 평화롭기 그지없던 구룡포에서의 산책기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의 설명.
아픈 과거의 상징 같은 곳인데 너무도 예쁘게 꾸며져 있던 곳이었다.

들어가자마자 이곳의 포토존인 계단이 나온다.

양옆으로 일본 가옥들이 늘어서 있었다.
평화롭게 낯선 듯 익숙한 골목 곳곳을 걸으며 구경했다.
사람이 굉장히 많았는데,
대부분 단체 관광온 중국인들이었다.

그냥 지나던 소품샵에도 이곳이 드라마 촬영지라서 동백꽃 모형으로 된 소품들이 많았다.

작고 아담하던 거리들을 지나면

골목길 중간에 쉼터처럼 앉을 수 있는 곳이 있고,
구룡포에 대한 설명이 쓰인 곳도 있다.

추억의 상점부터 눈에 보이는 모든 건물이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했다.
낯선 풍경 속을 걷고 있으니 모든 게 정말 신기했다.

조금 걸으면 구룡포 근대역사관이 나온다.

한눈에 봐도 근사한 건물이 있었다.
다만 내부는 생각보다 좁아서
한 번에 15명씩 입장이 가능하다.
앞에 계신 분이 조절해서 들여보내주시고 계셨다.
오늘 외국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앞에 세워진 돌 조형물부터 푸른 풍경이 너무 예쁘게 빛나고 있었다.

안방에는 사람모형의 조형물도 있었고,

삐걱거리는 오래된 나무를 밟으며 긴 복도를 따라가다 보면-

옛날 주방공간과 그 시대에 사용했던 물품이 전시되어 있다.
작았지만 짧게 구경하기 좋았다.

또다시 나와서는 일본 감성이 가득한 길을 그저 걸었다.

소담하고 작은 가게들이 모여서 이곳이 더 따뜻해 보였다.

문득 지나던 길에 의자 한 편에 심어져 있는 푸른 식물들도 너무 좋았고,

지나던 길에 본 카페마저도 정말 그림 같았다.

나도 산책을 하며 찻집에 들러 세작과 당고를 먹었는데

여기서 머물렀던 시간이 참 행복했다.

골목길 곳곳에 놓여있던 일본풍의 소품들.

강원도는 진작에 진 꽃인 배롱나무,

이곳은 아직도 한여름인 듯 건물 사이로 만개해 있는 꽃이 정말 예뻤다.

그리고 제일 유명한 곳!
나는 드라마는 시청하지 않았지만
드라마에 나온 곳이라 한다.

사람들이 여기서 다들 사진을 찍었다.
나도 찍고 싶었지만..
찍어줄 사람 없이 혼자라서 그냥 밖을 찍는 걸로 만족했다.

안을 구경하려면 커피를 주문해야 해서
나도 커피를 주문하고 이곳을 돌아봤다.

서점같이 꾸며진 공간도 있었는데,
옛날 서적이나 만화가 질서 없이 진열되어 있었다.

떠나기 전엔 나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계단을 올랐다.
10월이면 분명 가을이어야 할 날씨인데..
한낮에 폭염처럼 기온이 올라서 너무 힘들었다.

여기선 다들 뒷모습 사진을 남기는 듯했다!

나는 땡볕에 열심히 삼각대를 세우다 말고,
위에서 아래로 찍는 게 예쁠 거 같은데 도저히 각이 안 나와서 지나가던 사람에게 부탁해서 하나 찍었다.
감사하게도 며칠 여행하는 동안 참 많은 사람들이 흔쾌히 내 사진을 찍어주셨다.

내려온 뒤 마주친 포항 앞바다-
이 앞에서 그냥 넋을 놓고 윤슬을 바라보며 앉아있었다.
동해바다와는 거리가 먼 화천에
 살면서 늘 이 바다가 그리웠기에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고 싶었다.
이 온도와 습도도 낯설었다.
더욱이 나는 화천에서 내려오며 화천 날씨를 예상하며 죄다 긴팔만 가져와서 더 힘들었다.
때문에 경주와 포항에선
할 수 있는 만큼 소매를 걷어붙이고 다녔다.
화천에선 분명 추워서 귀가 얼던 날씨였는데..
혼자 생각하던 와중에 저 멀리서부터 민소매티를 입은 내 또래의 남자가 더위에 지쳐 인상을 잔뜩 쓰고는 배를 까고 헥헥거리며 걸어오는 걸 보고 여긴 화천과는 다른 나라인가 싶었다.
하지만 당장에 더운 건 나도 마찬가지라서,
곧장 호텔에 입실하자마자 너무 힘들어서 에어컨 밑에 한 시간을 뻗어있었다.
힘들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던 포항에서의 산책이었다.
조금 쉬다가 저녁엔 다시 일본인 가옥거리 산책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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