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 주식 날라간다!” 좀 벌었다고 단톡방을 빨갛게 수놓는 경박한 문장. 틀린 표현이다. 이 세상에 ‘날라간다’는 말은 없다.
△ 맞춤법 따위, 돈도 안 되는 거 뭐~
굳이 이야기하자면 ‘나르다(carry out)’와 ‘가다(go)’가 합쳐진 복합동사인데, ‘날아가다(fly away)’를 잘 못 쓴 표현이다. 투전판에 몰린 개미들은 이게 어디가 왜 틀렸는지도 모르면서 마구 싸지른다. 슬프게도 그들은 지금 스스로가 무식을 고백하는 줄도 모른다. 참다못해 말을 꺼내면 “그까짓 거 뜻만 통하면 되지, 내가 그걸 구지 다 맞춰야 돼? 당췌 나한테 왜 시비거는 건데?”라고 따진다. 틀리고도 큰 소리다.
△ 뭐가 왜 틀렸는지도 잘 모르고 잘못 쓴다.
“야, ‘맞추’는 게 아니라 ‘맞히’는 거야. ‘당췌’가 아니라 ‘당최’라고!”
농담이 아니라, 600명이 들어온 주식단톡방에선 ‘상안가’라거나 ‘보압세’라는 말도 스스럼 없이 한다. ‘경영침채’ ‘유상중자’도 흔하다. ‘골이따분’하게 거기서 ‘구지’ 더 설명하고 싶지 않다. 그럴 ‘피료’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