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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일 Jun 14. 2024

변화에 확신이 없어 잠들지 못하는 당신에게

변화를 마주하는 모든 이에게 성장이 있으리

 어린 시절 그러니까 지금보다 모든 게 더 불안정하던 시기 변화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하던 때가 많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니지만 당시에는 내 고민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유일무이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그렇게 밤을 지새워도 다음날이면 무언가를 또 행동할 체력이 있었다. 젊은 체력이 큰 자산 중 하나였던 시절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 고민의 종류와 양상은 달라진다. 삶의 무게와 직결되고 내가 아닌 가족을 더 생각하게 되는 고민들. 하지만 다음날은 당장 현실과 맞닿아 있기에 살아가기 위해 꼭 잠에 들어야 한다. 그렇게 잠에 들려고 노력하다 보면 삶의 형태가 단순했던 옛날 사람들은 이런 고민을 하지 않고 살아갔을까 그런 생각이 떠오르곤 한다.


 100만년 전 인류가 석기를 사용하고 동굴에 불을 피우고 살기 시작하던 시절. 잘 생각해 보면 그때 사람들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으리라. 아니 오히려 지금보다 더 크지 않았을까 싶다. 씨족들과 새로운 동굴에 보금자리를 구했을 때, 다른 부족이나 위협적인 짐승이 습격해 오지 않을까? 그들은 얼마나 걱정했을까. 아마 그 고민은 정말로 삶과 직결되는 것이었을 것이다.


 우리의 DNA는 수많은 세대를 거쳐서 내려오면서도 생존하기 위해 그 본능을 보유한 채로 넘어왔다. 새로운 변화 앞에서는 항상 두려움이 따르고, 많은 사람이 비난할지도 모를 것 같은 순간은 항상 꺼려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왜 그런 본능이 남아있냐고 묻는다면 그야 선사시대는 2~300만년 가까이 되었는데 우리는 고작 2000년대를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까 일단 당신이 내일 무언가에게 잡아먹혀 생존을 위협당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렇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내일 무언가의 변화 때문에 아무리 큰일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살아서 무언가를 다시 시도할 기회는 있을 거니까.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이야기 같은가. 그러면 우리가 왜 걱정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자.


 우리가 걱정하는 이유는 그 변화로 인해 내가 잘못된 상황에 처하지 않을까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잘못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더 문제다. 당장 마음은 편할지 몰라도 부정적인 상황이 벌어졌을 때 거기에서 오는 충격은 더 클 것이다. 조금이라도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현명한 당신의 뇌는 무의식중에 완충 장치를 설치해 놓는 것이다.


  또한, 변화가 있다는 것은 당신이 삶에서 새로운 걸 배울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늘 하던 똑같은 안정감 속에서가 아니라 걱정할 만한 새로운 변화 안에서 우리는 더 성장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내일의 변화가 두렵더라도 오늘은 편하게 잠에 들면 된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나든 간에 당신이 마주할 것은 생존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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