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의 캠핑마을에서
밤에 고개를 들면 우거진 나무들 가운데 난 구멍이 마치 맞춤 케이스처럼 북두칠성 국자를 담고 있는 자리.
저녁이면 맞은편 산등성이 세상을 비추는 해를 저의 높은 키로 가려 푸르스름하니 새벽 같은 시간을 선물한다. 해가 온 땅을 비추나 내 앞의 산이 내 시야를 가릴 뿐이다.
온 거처의 초록들이 아아아아 각자 소리 내듯 생명력을 강하게 내뿜어 자연의 흔들림의 선율이 들리는 듯하다. 근심걱정이 자연스레 상쇄되고 나에게 필요로 한 명상의 힘을 건네는, 감사한 시간들이다.
모든 것을 꼭 쥐어야만 한다는 내면의 소리 없는 부추김과 집착으로 비롯된 불안에서 편안하게 물러나 오히려 쥐려 할 때보다 더 당연하게 나의 품에 들어와 있지 않은가.
세상의 이치는 세상에게 배우는 것이고 세상의 주인이 누구냐 줄 세워 보려 한다면 대자연이 단연 선두에 있을 것이다. 고로 진리와 이치의 깨달음은 인위적이지 않음에 있는 것
그런데, 자연 앞에 소탈해지는 마음치고 캠핑은 돈이 너무 많이 들지 않는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