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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뚝이 Jun 26. 2024

요가, 쉬는 법을 알려주다

요린이의 요가 수필 4화

자, 누워보세요~

내가 수업 중에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수업 종료가 얼마 남지않았고, 집으로 들어가 뜨끈하게 샤워하고 뽀송하게 잠들 시간이 다가온다는 뜻이었으니.


이 말이 들리면 다들 '끄응' 소리를 내면서 앓아눕는다.

나도 따뜻해진 매트 위로 눕는다.


사바아사나 시작합니다

하지만 요가에 의미없는 동작은 없다.

이 동작은 사바아사나이다.

누워서 양 다리를 매트 가장자리까지 벌리고,

손등을 바닥으로 가게 옆으로 편하게 떨구고

허리 마디마디 매트에 빨려들어가게 밀착하고

목 뒷부분도 매트에 지긋이 눌러준다.


그야말로 편안함 쉼의 상태이다.

이 자세를 제대로 하면 잠을 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온몸이 이완되고 노곤해지는 시간.


현재에 머무세요

심리상담에 꼭 등장하는 용어가 있다.

'  나우 앤 히어(now and here)'

바로 이곳에 머무는 것.

사바아사나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다.

자세를 똑바로 했다면, 이젠 머리를 비우고 모든 감각을 내 몸에 집중해야한다.


처음엔 잘 안됐다.

'이따가 집가서 이거저거 해야지" '

'아까 했던 거 좀 잘못한 거 같아'

등등 자꾸 과거나 미래에 생각이 머물렀다.


가장 쉬워보이지만 어려운 '쉼'

사바아사나는 겉으로 보기엔 정말 쉬워보인다.

쉼과 형태가 비슷하기때문이다.

하지만 우린 제대로 쉬고있는가?

정작 쉬어야할때도 우리는 잡생각에 과거,미래에 머무느라 현재를 보지 못한다.


쉼도 우리는 쉽지않다.


사바아사나에서 나의 현재를 찾는다.

난 바닥에 누워있고 매트와 한 몸이 된다.

강의실의 공기가 느껴진다.

강사님이 뿌려주시는 아로마향도 코끝에 달큰하게 느껴진다.


나는 지금 여기에 있고

이 순간을 보내고 있다.


요가를 하며 나는 제대로 쉬는 법을 배우고 있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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