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문학평론가
박성진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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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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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좋아- 음악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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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수 작사 / 이동훈 작곡 남기연 편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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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가수 이사벨라
***어쩜 좋아***
나 혼자만 그대를
사랑했나 봐 태산만큼
가슴 타들어갔네
어쩜 좋아 어쩜 좋아
이게 아닌데 울며불며
매달리며 초라하던 모습 아니야 아니야
미련 없이 보내줘야지
아-- 바람아 불어라
아픈 기억 가져가
내 맘속엔 또 다른
누가 살고 있는지
꽃잎 위에 내린 차가운
달빛 밀려오는 이 어둠이 지고 새벽이 오면 아침햇살 같은
사랑 나눌래 그 어느 날에 꽃바람 타고
그대 온다면 나는 정말
행복할 거야 나는 정말
행복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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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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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박성진/ 음악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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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작곡가가 이사벨라에게 두 곡을 선물했다는 사실은
이 노래를 바라보는 관점을 한층 더 따뜻하게 만든다.
그는 생애 동안 미발표곡만 천여 곡을 묵혀온 창작자다.
그 많은 곡 중에서도
특별히 두 곡을 골라 건넸다는 것은
그녀에게서 발견한 ‘목소리의 힘’이 얼마나 컸는지 말해주는 대목이다.
그 첫 번째 선물이 바로 **〈어쩜 좋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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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벨라는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견뎌낸 사람이다.
열두 번의 항암 치료,
남편의 치매라는 이중의 고통 속에서도
한 번도 무대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가 버텨온 시간은
기적이라기보다 ‘결의의 역사’에 가깝다.
이동훈 작곡가가 두 곡을 내어준 것도
그런 사람에게 자신의 음악이 가장 아름답게 빛날 것이라는
직감 같은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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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좋아〉 가사는
사랑의 혼란, 흔들림, 애틋함을
아주 단순한 말로 적어 내려간다. 아--바람아 불어라 아픈 기억 가져가...
그러나 그 단순함 속에
이사벨라의 지난 세월이 기묘하게 포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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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만큼 가슴 타들어갔네 --아니야
아니야 미련 없이 보내줘야지--이 어둠이
지고 새벽이 오면 아침 햇살 같은 사랑 나눌래---
오랫동안 고통을 견디던 사람이
어디선가 발견한 작은 온기를 떠올리게 하고,
사랑을 망설이면서도
결국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후렴부의 고백은
생존기를 건너온 사람이 다시 삶을 향해
조심스레 손을 뻗는 모습처럼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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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전체는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그 담백함이야말로
오래 누적된 마음의 깊이를 품고 있다.
이사벨라의 목소리가 그 담백함을
더 깊이, 더 진솔하게 끌어올린다.
그녀의 음색에는 과장된 비애도, 억지의 희열도 없다.
대신 삶을 견딘 사람만이 가진
‘잔잔한 단단함’이 있다.
계속 누적된 항암제의 통증과 옆구리의 통증을 움켜잡고 신곡 두곡의 녹음을 마친 이사벨라의 노랫소리는 아픔을 느낄 수 없다.
신의 은총과 은혜가 함께 한 것이다.
두곡의 신곡을 선물한 이동훈 작곡가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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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작곡가의 멜로디는
이 사연을 정확히 감싸는 구조로 흐른다.
잔잔한 피아노로 시작해
후렴에서 살짝 감정을 들어 올리는 방식은
한국 발라드의 정통성과 현대적 감성의 균형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에게서 받은 두 곡 중
이 곡이 먼저 세상에 나온 것도 의미가 있다.
이 노래는 마치
“이제 다시 노래해도 좋다”는
작곡가의 조용한 축복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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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이들은
이 곡을 ‘사랑노래’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안에서
삶을 견딘 한 사람의 회복과 재탄생을 읽어낸다.
이사벨라의 삶이 녹아 있고,
이동훈 작곡가의 오랜 음악적 신뢰가 담겨 있으며,
두 사람이 서로에게 건넨 위로와 격려의 서사가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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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곡 중 첫 번째 선물인 〈어쩜 좋아〉는
단순히 한 노래가 아니라
한 작곡가가 한 가수에게 건넨
“당신의 목소리는 충분히 빛난다”는 메시지다.
그리고 이사벨라는 그 메시지를
자신의 삶을 걸고 다시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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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사랑을 말하는 듯하지만
결국 ‘사람을 살린 음악’에 관한 기록이다.
국민가수의 꿈을 이루어낸 이사벨라에
첫 신곡 "어쩜 좋아" 이동훈 작곡가의 선물 같은 축복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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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작곡가
2024년 제10대, 제11대 한국가요작가협회 회장 최진희, 박유철, 정의송, 설운도 등 많은 가수들과 히트곡을 위한 파트너로 경력을 쌓아왔다. 수천 곡을 작곡한 원로 작곡가이며 미발표곡 1000곡이 대기 중에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문화평론가 박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