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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곡의 탄생 <정태춘: 떠나가는 배>

by 박성진

1절, 저기 떠나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 겨울비에 젖은 돛에 가득 찬바람을 안고서 언제 다시 오마는 허튼 맹세도 없이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을 찾아가는 배여 가는 배여 그곳이 어드 메뇨 강남길로 해남길로 바람에 돛을 맡겨 물결너머로 어둠 속으로 저기 멀리 떠나가는 배 2절, 너를 두고 간다는 아픈 다짐도 없이 남기고 가져갈 것 없는 저 무욕의 땅을 찾아가는 배여 가는 배여 언제 우리 다시 만날까 꾸밈없이 꾸밈없이 홀로 떠나가는 배 바람소리 파도소리 어둠에 젖어서 밀려올 뿐 바람소리 파도소리 어둠에 젖어서 밀려올 뿐 """노래하는 서정 가수 정태춘"""은 시인의 마을로 데뷔하였다. "촛불"과 함께 떠오르는 그의 이미지는 민중의 아픔을 대변하는 독특한 창법으로 국민의 마음을 소리 없이 움직이게 하는 가수이다. 어느덧 그의 "떠나가는 배"인생길 40주년을 맞이하였다. 부산에서 가수로 데뷔하던 박은옥과, 정태춘의 서라벌 레코드사에서의 "듀엣"의 만남은 연인 사이로 발전하며 평생 가약을 맺게 되었다. 가수로서 방송활동과, 안정적인 무대를 뒤로한 채 정태춘은 "겨울비에 젖은 채" 거친 바다로 민중의 아픔을 본격적으로 노래하였다. 저 평화의 땅을 찾아 떠나는 그의 삶과, 노래는 제재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찬바람을 안고서 노래하는 정태춘의 노래는 내 깊은 곳에 자리 잡았다. 인생길 항해길이 순조롭지 않듯이 떠나가는 배 그의 노래는 민중의 아픔과, 설움까지도 함께하였다. 듀엣 부부는 노래가 좋아서 걸어온 부부의 40주년 노래를 들으면서 "한국 명곡의 탄생 민중의 노래 제1번"을 정태춘과, 박은옥 듀엣 부부에게 드린다. 맹세할 수 도없는 그 봄날을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 무욕의 땅을 찾아 여기까지 달려온 민중의 노래 떠나가는 배는 아직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독특한 그의 창법에 마법에 걸려 있는 듯 나의 노래가 되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 작곡가 박성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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