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철조망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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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꽃
성스러운 한반도 땅
허리를 반으로
베어버린 삼팔선
그날의 핏자국을
협정한 선물이
철조망 꽃인가
그날의 참담함
서러운 눈물
전쟁에 상처 처절한데
전사한 자유의 투혼
병사들이여!
성스러운 한반도에
전쟁이 끝나지 않아
철조망에 매달려진
영령들에 맺힌 한
풀어내고 지금도
못내 뜬눈으로
쳐다보는
어린 병사들이여!
그날의 휴전선 인정 못해
서명을 거부한
대한민국의 울부짖음이
오늘도 쟁쟁한데
그날의 치욕스러운
삼팔선 DMZ 훈장을
거두어 가려무나
성스러운 한반도야
일어나자 다시 한번
일어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