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성진
■
계엄령 정신 나간 대통령
어느 해 어느 겨울이
이토록 씁쓸한
민주주의가 되었을까
정신 나간 사람이 만들어버린
스산한 하늘!
국회의사당을 무법천지로 기관총과 저격총을 무장한 계엄군을 투입하여
술 취한 봄을 꿈꾸는
기괴한 사람
검객의 손에 쥐어진 무도한 칼날을
민중의 도시
'서울의 봄'을 향하여 휘두르며
잿빛 하늘을 선포하여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국회의사당 서울 하늘 위에
헬기마저 빙빙 돌아
유서를 쓴 채 출동한 장병들을
혼돈케 하였지만
헬기에서 뛰어내린 곳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시민들과 국회보좌관을
무장한 장갑차로 뚫고 전진하지만
몸으로 막아선 시민들
시간을 끌어야 돼!
국회의원들이 다 들어가야 해
계엄군을 온몸으로 막아낸 시민들
불법 계엄령으로 투입된 것을 알아버린 당황스러워 머뭇거리는 군인들
국회 본청 앞에서
온몸으로 막아서고 있는 시민들의 힘으로 국회의사당의
계엄령 해제
나무망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독재의 꿈을 시도하였던
12,3 서울의 봄을
전 세계가 보고 있는데
광주의 봄 광주 시민들
민주주의에 피 멍든 대한민국을
어떻게 보았기에
두려움에 트라우마
광주의 시민!
서울의 시민!
오천만 놀란 가슴 쓸어안은 날
계엄령에 시민들은
잠시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어라
광주의 계엄령 선포!
국민의 가슴에 못 박혔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시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서울의 봄'을 지휘한
삐딱하고, 무도한 자를
K-POP, MZ 세대와
시민의 밧줄에 묶여서 기괴함의 끝을 보이는
무법천지 무소불위를 휘두른
정신 나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민주주의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