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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진 Dec 19. 2024

소년이 왔어요

제2의 윤동주 <박성진 >

시인 박성진


소년이 왔어


소년이 묵묵히 참아낸

슬픈 계엄령

광주 시민의 절규가

비통하게 다시 들려오는데


아파도 너무 아파

추녀밑에서 비를 피하여  

목격한 소녀의 '한강'은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이 되어

세계가 축하하는 날

다시 만나기 싫은

그 소년과 마주하였다.


국회의사당에서

"타타타 타타타"

헬기소리와 함께

귀를 막은 소년은

시민들을 불러들인다.


분노로 가득 찬 시민 속에서

소년도 청년도

현실이 아닐 거야 되뇌었건만

제2의 서울의 봄을

친위대를 결성하여

독재를 꿈꾸던 마왕은

그 소년과 마주하였다.


마왕이여! 멈추시죠?


"내 권력은 검사와 주술의 기도로

무소불위의  세상"


계엄군과 마주친 시민들

바로 이 순간, 소년이 다.

머리와 얼굴이 산홋빛 붉은 피로

범벅이 된 소년이 말한다.


"민주주의를

보여주세요"

마왕을 막아주세요!


서울에 오기 싫은 소년은

계엄령 선포로

 다시 MZ 탄핵봉이 되어

국회의사당에서 볼 수 있었다.

계엄해제 가결안을 듣기 위하여

20-30대 청년들이

10대 소년들이 서강대교를 건너서

만원 전철을 타고서 42만 명이 빠르게

국회의사당에 집결하였다



'소년이 온다'의

한강소설은 마법처럼

현실이 되어버렸다.


대한민국은 시민들도 

흐르던 한강도

  날에 역사를 쓰고 있다

시위에 참석한

소년들과 마주쳐

부둥켜 안은채  

잿빛하늘과, 울음바다가 되어버린

 서울의 봄

전쟁의 참사보다  슬픈 날

언제까지 계엄령의

트라우마를  견디며 살 것인가?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정권

소년이   오지 않도록

계엄령을 선포하면

바로 그 시간에 물러가겠다는

군주의 서약식에 서명을 해야 하는지

한국의 천박한 대통령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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