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육아도 템템빨
일단 분유를 타기 위해 우리는 브*짜 브랜드의 분유 제조기를 이용했었다. 맞다. 이용'했었다'. 그냥 분유만 넣고 40도로 따뜻한 물만 채워두면(끓이는 건 못하고 40도 유지는 해준다) 버튼 한 번에 뭔가 엄청나고 대단한 기술력으로 거품이 나지 않게 물이 회오리로 슈루룩 분유와 같이 섞여 맛있는 맘마가 뚝딱 완성된다. 마냥 좋아 보이지만 역시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
일단 물과 분유가 섞여 나오는 출구에 분유가 너무 자주 낀다. 자주 끼는 것과 별개로 분유 제조기의 사용 횟수에 따라 출구를 세척하라고 알림을 띄우는데, 이게 또 굉장히 귀찮다. 더군다나 우리는 아기가 둘이라 다른 집보다 두 배나 더 출구를 세척해줘야 한다. (아이가 둘이지요..)
사실 이런 귀찮음은 직접 타는 귀찮음에 비해 소소하다. 그러나 우리가 브*짜를 사용하지 않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분유의 농도 때문이다. 브*짜로 제조한 맘마의 분유 농도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무르다. (물의 비율이 더 많다) '맘마를 60ml 먹는다'는 의미는 '분유 + 물 = 60ml'를 의미하지만, 브*짜는 물의 양이 더 많고, 실제로 제조된 맘마는 60ml를 넘는다. 이게 문제가 된 이유는 바로 우리 뿌꾸뽀또의 변비 때문이다. 아기가 변비일 경우, 분유의 농도를 올리면 변을 더 쉽게 본다는 정보 때문에 우리는 브*짜를 포기했다.
브*짜가 가고 대신 꿈* 브랜드의 2.5L 분유 포트와 (끓이고 온도 유지까지 해줌) 같은 브랜드의 맘마를 섞어주는 분유 쉐이커를 구매했다. 아기가 둘이라 맘마 두 개를 동시에 섞는 게 보통 귀찮은 게 아니었는데, 쉐이커.. 정말 잘 샀다.
젖병 세척기로는 소*맘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기본 4개의 젖병을 세척할 수 있다. 우리 집은 두 번의 수유마다 열일해 주는 고마운 제품이다. 뒤쪽에 물만 채워주고 안쪽에 유아용 세제만 채워주면 사용 준비가 끝난다. 너 없었으면 설거지가 지옥이었을 거야...
소*맘 젖병 세척기는 고온 스팀 살균까지 가능하다. 이렇게 스팀 살균까지 완료된 젖병들을 바로 오른쪽에 있는 유* 브랜드의 젖병 소독기에서 UV 살균까지 시켜준다. UV 살균도 살균인데, 일단 젖병이 많으니, 젖병을 공기 중에 그냥 노출시켜 보관하는 것보다 훨씬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 집의 구조상 젖병 세척기가 왼쪽, 젖병 소독기가 오른쪽에 위치해 있는데, 젖병 소독기의 문 손잡이가 오른쪽에 있어서 문을 열면 세척기와 소독기 사이를 가르게 된다. 때문에 세척이 끝난 젖병을 소독기도 옮길 때 소독기의 문을 넘나들어야 한다. 아주아주 사소하게 불편하지만 뭐 어쩔 수 없다. 큰 집에 살았으면 제품들의 위치를 좀 더 자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었을 텐데.. 큰 집으로 이사 가고 싶어 진다.
이렇게 뿌꾸와 뽀또의 배를 채우면 역시 똥오줌 싸는 기계들답게 열심히 기저귀를 적셔주신다. 우리 집엔 소*맘 브랜드의 기저귀 교환대가 있다. 요 놈도 아주 잘 쓰고 있다. 딱 일어선채로 아기들의 기저귀를 갈기 편해서 허리를 지킬 수 있을뿐더러, 별도의 수납함을 옆에 달아둘 수도 있어 기저귀, 가제손수건, 유아용 로션, 각종 위생용품들을 수납하고 쓸 수 있다. 선물해 준 ㅅㅎ, ㅎㅁ 친구들 고마워~ 덕분에 허리 안 아프게 아기들 똥오줌 냄새를 맡고 있단다.
그 바로 옆에는 블*바 브랜드의 기저귀 휴지통이 있다. 용량은 20L인데 10L 쓰레기봉투를 넣어 사용하고 있다. (이틀 컷인 게 문제) 사용한 기저귀의 냄새를 속뚜껑과 겉뚜껑으로 막아준다. 아기를 가지기 전에는 생각도 안 해본 아이템이었는데, 10L 봉투를 아기들의 똥오줌 기저귀로 채워보면 필요 없다는 소리가 쏙 들어간다. 선물해 준 처제 고마워~ 덕분에 쾌적하게 아기들 똥오줌 냄새를 맡지 않고 있단다.
이외에도 원래부터 우리 집에서 제일 열일하던 최고존엄 세탁기 건조기가 계신다. 우리는 아기용 세탁기는 따로 사지 않았다. 뿌꾸뽀또가 집에 온 이후, 우리 최고존엄들은 하루에도 3~4번씩 그 임무를 다하신다. 이 모든 문명의 이기 덕분에 엄마 아빠가 쪽잠이라도 잔다. 감사.. 그저 압도적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