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S&P500, 언제 사는 게 가장 유리할까?

실전 투자전략의 이해

by the 샵 Shifter Mar 24. 2025
S&P500, 언제 사는 게 가장 유리할까?
미국만 그럴까? 한국주식은 언제 사는게 가장 유리할까?


"월요일엔 이상하게 잘 안 오르고, 금요일엔 기분 좋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야."
"1월엔 뭔가 오르는 것 같지 않아?"

누구나 주식시장을 오래 접하다 보면, 이런 말들을 주고받은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때로는 나름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하는 지인을 만나기도 하고, 나 자신도 ‘혹시 진짜 그런 패턴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궁금해했던 기억이 있다.


정말로 시장에는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수익률의 패턴이 존재하는 것일까?

요일별 수익률 패턴: 반복되는 리듬이 있을까?


요일 효과(Day-of-the-Week Effect)란 특정 요일에 따라 시장의 수익률이 반복적으로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금융학계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이 패턴에 주목해 왔으며, 실제로 S&P500에서도 몇 가지 흥미로운 경향이 관찰되었고, 1970~80년대부터 다양한 학술 논문에서 반복적으로 다루어진 바 있다.


월요일 효과 (Monday Effect)

월요일에는 수익률이 낮거나 음(-)의 방향으로 움직일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들이 존재한다. 주말 동안에 발표된 부정적 뉴스의 반영, 투자자들의 심리적 위축 등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금요일 프리미엄 (Friday Effect)

금요일에는 양(+)의 수익률이 더 자주 나타난다는 분석이 많다. 주말을 앞둔 포지션 조정, 한 주가 마무리되었다는 심리적 안도감, 긍정적인 뉴스의 선반영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화~목요일

중간 요일에는 월요일 대비 평균 수익률이 높고, 요일 간의 뚜렷한 차이는 적어 월요일과 금요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극단적인 변동보다는 평균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이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대표 연구 사례   

French, Kenneth R. (1980): "Stock Returns and the Weekend Effect"라는 논문에서 월요일의 평균 수익률이 음수인 경향을 보고

Gibbons & Hess (1981): "Day of the week effects and asset returns"라는 논문에서 월요일 수익률이 다른 요일에 비해 유의하게 낮다는 것을 실증


월별 수익률 패턴: 특정 달에 강세가 반복될까?


주식시장이 달마다 다른 수익률 특성을 보이는 현상을 흔히 계절성 효과(Seasonality) 또는 월 효과(Monthly Effect)라 부른다. 이는 수십 년간의 주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 도출된 반복적 패턴이며, S&P500에서도 다음과 같은 경향이 발견되곤 한다.


1월 효과 (January Effect)

1월의 평균 수익률이 다른 달보다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말한다. 세금 절감을 위해 연말 매도된 물량이 1월에 다시 매수되며 가격이 반등하는 것으로, 특히 소형주에서 강하게 관찰된다고 알려져 있다.


10월 공포 (October Effect)

1929년 대공황, 1987년 블랙 먼데이, 2008년 금융위기 등 역사적인 폭락 사례가 10월에 집중되어 있어 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10월이 특별히 나쁜 수익률을 기록한다는 일관된 증거는 부족하다.


11월~4월 강세 효과 (Halloween Effect / Sell in May 전략)

"5월에 팔고 10월까지 쉬어라(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말처럼, 11월부터 4월까지의 평균수익률이 높고, 5월부터 10월까지의 평균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말이다. 연말 소비 시즌, 회계 마감, 보너스 및 연금 자금 유입 등의 이유로 증시 주변 자금이 몰리고 리스크 선호현상이 확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장기간 데이터를 활용해, 이 전략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기록했다고 분석한 연구결과가 다수 존재한다.


대표 연구 사례   

Rozeff and Kinney (1976): "Capital market seasonality: The case of stock returns"라는 논문에서 1월의 평균 수익률이 다른 달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음을 발표

Bouman & Jacobsen (2002): "The Halloween Indicator, 'Sell in May and Go Away': Another Puzzle"이라는 논문에서 "Sell in May and go away" 전략이 실제 여러 나라에서 수익률에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실증

Dzhabarov and Ziemba (2010): Dzhabarov와 Ziemba는 1월 효과, 12월 효과, 할로윈 효과, 요일효과, 월말효과 등 주식시장의 전통적인 계절성 전략이 21세기 초반의 격동하는 시장에서도 특히 소형주를 중심으로 여전히 실효성이 있음을 주장


월중 수익률 패턴: Turn-of-the-Month 전략은 유효한가?


한 달 중에도 특정 시점에 수익률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을까? 이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월말 효과(Month-End Effect)"와 "턴오브더먼스(Turn-of-the-Month) 효과"에 관한 연구이다.


월말 효과 (Month-End Effect)

매월 마지막 거래일 즈음에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 즉 월말 며칠 전부터 주가가 올라 주식 시장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지칭한다. 기관 투자자나 펀드 매니저들이 월말 결산을 앞두고 성과를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하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외관 꾸미기(Window Dressing) 때문이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턴오브더먼스(Turn-of-the-Month) 효과

월말과 월초의 특정 기간, 즉 매달 27일부터 다음달 5일의 구간에서 S&P500의 평균 수익률이 다른 시점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기간을 “Turn of the Month window”라고 하며, 해당 기간의 수익률이 나머지 날짜보다 통계적으로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존재한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기관 투자자의 월말 리밸런싱과 월초 자금 유입, 그리고 투자 심리의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월말에는 포트폴리오 조정과 운용 마감에 따른 매수 수요가 증가하고, 월초에는 연금·펀드 자금이 정기적으로 유입되며 자연스럽게 매수세가 집중된다. 여기에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된다는 심리적 기대감, 그리고 특정 날짜에 맞춰 작동하는 자동화 매매 시스템까지 더해져, 이 시기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관찰된다는 것이다.


대표 연구 사례   

Ariel (1987): “A Monthly Effect in Stock Returns”라는 논문에서  미국 시장에서 월초(1일~10일)의 수익률이 전체 수익률의 대부분을 차지함을 발견

Ogden (1990): “Turn-of-the-Month Evaluations of the U.S. Equity Returns”라는 논문에서 기관들의 월말 자금 흐름(연금, 급여, 재투자 등)이 주가를 끌어올린다고 분석

Lakonishok and Smidt (1988): "Seasonal Anomalies in Stock Returns"라는 논문에서 뉴욕 증권거래소(NYSE) 데이터를 분석하여, 월말~월초 기간 수익률이 다른 시기보다 더 높다는 사실을 입증


그런데 요즘도 그런가?


요일, 월별, 월중 수익률과 같은 반복적인 시장 패턴은 과거 수십 년간 실제로 존재해왔고, 수많은 통계와 논문으로 뒷받침되어 왔다. 그러나 "이런 패턴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는 단순한 대답보다, 조금 더 복합적인 시선이 필요하다.


우선, 과거에는 분명했던 수익률의 차이가 최근에는 점차 흐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를테면 요일 효과의 대표적 사례인 "월요일의 약세, 금요일의 강세" 패턴도 과거에는 비교적 명확한 수익률 차이를 나타냈지만, 지금은 그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늘고 있다.


월별 계절성도 마찬가지다. "1월 효과", "Sell in May and go away" 같은 고전적인 전략들은 과거 장기 데이터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지만, 최근에는 그 효과가 약화되었거나, 일정하지 않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연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Turn-of-the-Month" 전략 역시 마찬가지다. 1980~2000년대에는 특정 날짜에 수익률이 집중된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알고리즘 트레이딩의 보편화, 정보의 대중화, 참여자 구성이 다양해지면서 예전만큼 뚜렷하게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렇다고 이들 전략이 완전히 무의미해졌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점은, 과거보다 ‘적게 작동하고, 더 자주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시장환경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의 비효율이 드러났다면 그것은 곧 누군가가 그 전략을 먼저 활용했고 시장이 이를 이미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즉, 패턴의 약화는 시장효율성의 진화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이 같은 패턴들을 실전 투자에 활용하고자 한다면, 과거의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오는 방식보다는 다음과 같은 태도가 필요하다.  


“지금도 유효한가?”라는 질문을 습관처럼 던질 것!
백테스트 시 최근 5~10년 데이터를 중심으로 확인할 것!
패턴은 보조지표일 뿐, 단독 기준으로 삼지 말 것!
시장 변화에 따라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할 것!


요약하자면, 과거에는 명확히 작동했던 시장의 반복 패턴들도 이제는 더 섬세한 해석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대에 접어들었다. 패턴은 여전히 유효한 단서가 될 수 있지만, 그 단서를 읽는 해석의 기술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단순히 과거의 패턴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 패턴이 왜 생겼고, 지금도 같은 조건이 유지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패턴은 미래를 예측하는 마법의 도구가 아니라, 시장이라는 흐름을 읽기 위한 하나의 맥락이다. 그리고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 때, 시장과 나 사이의 거리는 한층 좁혀질 수 있다고 믿는다.


필자의 경우, 이와 같은 반복 패턴들을 언제나 '확정된 법칙'이 아닌, '참고할 만한 경향성' 정도로 바라본다. “반드시 그렇다”는 관점보다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태도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패턴들을 매수나 매도의 결정적인 기준으로 삼아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기술적 분석, 펀더멘털, 거시경제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모든 조건이 비슷하다면 그제야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마음으로 참고할 뿐이다.


물론, 이러한 패턴을 백테스트 기반으로 분석하고, 기계적으로 실행하는 퀀트 전략으로 발전시켜 성공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정작 필자가 퀀트 투자의 매력에 쉽게 빠지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마음 한켠에 늘 남아 있는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é Kostolany)투자 철학 때문인지도 모른다.

◐ 고전음악을 즐기고 좋은 담배를 피우며 증시에 대해서 신중히 생각하는 것, 이것은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이었다.

◐ 내가 투자할 때 심각하게 고려한 것은 돈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스스로의 결정이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 나에게 투자행위는 '지적인 도전 행위'였다. 나는 항상 돈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자 했으며, 이러한 태도야말로 투자자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전제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 돈은 목표를 향한 수단에 불과했다.

_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é Kostolany, 1906~1999)





S&P500의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몇 가지 수익률 패턴을 직접 검증해보았다. 데이터는 Investing.com에서 가져왔고, 분석도구는 Chat GPT 4.0을 활용하였다. 아시는 바와 같이, Chat GPT를 이용한 분석은 과정의 투명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분석에 사용한 원본 데이터(raw data)를 함께 첨부하였으니, 필요한 경우 기간을 달리해가며 직접 검증해 보시기 바란다.


▣ 요일 효과 (Day-of-the-Week Effect)

1980년부터 2024년까지의 기간 동안, 월요일의 수익률은 확실히 눈에 띄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요일 프리미엄은? 글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ANOVA 테스트 결과, F-통계량 1.374, p-값 0.240, 유의 수준 0.05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음)


▣ 월 효과 및 계절성 (Monthly Effect / Seasonality)

그저 눈대중으로만 확인해도 "Sell in May 전략"은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떤 기간으로 돌려보아도 9월은 참 어려운 달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ANOVA 테스트 결과, F-통계량 1.107, p-값 0.351, 유의 수준 0.05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음)


▣ Turn of the Month (TOM) 효과

WOW! 진짜 이 정도의 수익률 격차가 존재하는걸까? (TOM구간 = 매월 27일~익월 5일)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 (T-테스트 결과, p-값 0.016, 유의 수준 0.05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함)


▣ □ ■ ▷ ▶ ◈ ◆ ◇ ◎ ◐ ◑ ◙ ☻ ☼ ‣  ☞ •  ⇨ ▪→ ●

작가의 이전글 주식시장이 폭락한 날에는?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