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계승과 산업의 영역으로 발전시킬 가치
커버 이미지: 조동균_Wispering Lines 22-10(m20). 50x72.7cm. mixed media 2022
‘선택되지 않은 시간의 복원’
시간은 차원을 결정하고 유지하며, 차원을 넘나드는 통로이다.
“시간 덩어리’를 상상할 수 있는가?”
그 속에서 우리의 상상력은 모든 시간으로 진입할 수 있다.
선택되지 않았던 시간을 복원하기 위해 우리는 ‘시간 덩어리’ 속으로 들어가야 하며…
그것으로 우리의 시간은 복원될 수 있다.
-작업 노트에서
서예의 전통 가치를 계승
‘서예 진흥에 관한 법률’은 2018년에 제정되었습니다. 기존의 ‘문화예술진흥법’에는 미술을 포함한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한 사업과 활동에 대한 지원을 명문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화의 개별 분야인 영화, 음악, 만화, 애니메이션, 출판, 방송, 인쇄, 공예 등 각각의 분야에 대한 개별 진흥법이 제정되었고, 각 분야의 특성에 맞는 지원 및 육성이 이루어지고 있는 데 반해서, 그동안 정부 시책이나 지원에서 소외되어 있던 서예 분야에서 ‘서예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서예의 전통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법률적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 법은 서예의 예술성 발전과 국민의 인성교육 활성화를 도모하고, 문자 영상시대에 서예를 통한 민족문화 창달에 이바지하는 것을 법률 제정의 취지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서예를 예술의 한 영역으로 인정하고, 문화 창달의 한 축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서예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예 교육에 대한 지원, 서예 교육 전문 인력의 양성, 국제협력 및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 위한 해외 홍보 및 마케팅, 국내외 서예 전시회 개최 등의 사업을 지원하며, 서예 진흥을 위한 법인, 단체에 대한 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문화산업으로 공예 진흥
우리의 일상에서 예술을 풍미하고 삶을 풍요롭게 꾸미는데, 공예가 얼마나 크게 기여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 공예예술 분야는 오랫동안 공예문화산업을 지원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상태로 전승과 보존 위주의 소극적 정책으로 인하여 대중화와 활성화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공예문화산업 전반이 정체 상태에 머물러 생활 속의 예술이라는 공예의 가치를 구현하지 못하고, 일상생활과 괴리되어 왔습니다. 특히 문화산업 측면에서도 공예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 일반적인 기업지원 정책으로 일관하여 영세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공예 예술가들은 문화적 결정체인 공예를 공예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전통과 현대, 예술과 산업을 조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왔습니다.
‘공예문화산업 진흥법’은 이러한 열악한 위치의 공예문화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서 문화 선진국으로서의 국가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공예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2015년에 제정됩니다. 이 법의 제정으로 공예예술도 국가적 차원의 종합적인 진흥을 꾀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으며, 미래의 고부가가치 산업인 공예산업이 우리 사회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서양화가 / 조동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