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으로 쓰는 ‘말버릇’을 바꾸면 인생이 180도 변한다고 한다. 별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이 매 순간 우리의 인생을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친구 A와 B의 말의 차이를 비교해 보자.
말을 재미있게 해 인기가 많은 친구 A가 있다.
친구는 농담 삼아 ‘재수 없어’라는 말을 추임새처럼 붙이곤 한다. 유머 있는 어투로 웃긴 말을 잘해 인기가 있는 친구는 '재수 없어'라는 말이 습관이 됐다. 하루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말이 결정적인 순간에 튀어나와 문제가 커진 상황을 목도한 적이 있다.
버스에서 친구와 승객의 부딪침이 있었는데, 우리끼리 나누던 대화 도중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상대방에게 '재수 없어'라고 말한 상황이 돼버렸다. 나도 아 차 싶었으나 자초지종을 설명할 틈도 없이 어르신의 목청은 이미높아진 뒤였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채 재빨리 버스에서 내렸다.
별것 아닌 농담이라 할지라도 듣기 좋지 않은 말은 오해의 여지를 만들었다. 웃긴 농담조의 말이지만 그 친구를 만날 때면 ‘재수 없어’라는 말이 귓전에 들리는 것 같다.
또 함께 있으면 따뜻한 느낌을 주는 친구 B가 있다.
순진한 사슴 같은 큰 눈을 한 친구는 내가 유니콘을 타봤다고 해도 믿어줄 친구다.
상상하기가 취미인 나의 어처구니없는 말에도 예상했던 대로 '오~ 멋진데'라고 연발한다. 한 술 더 떠서 유니콘을 탄 기분이 어떠냐고 묻기도 한다.
물론 내 이야기에 '꿈에서가' 빠졌지만. 친구는 지금 나의 기분에 공감해 주는 것이지, 사실 여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세상살이에 지쳐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면 친구 B를 찾아가 상상 속의 나의 새로운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고는 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친구는 나에게 '오~ 멋진데’라고 말해 줄 걸 알기 때문이다.
나는 친구 A, B 모두 다 좋다. 하지만자주 쓰는 단어 몇 개의 차이로, 친구 B를 만나면 기분이 훨씬 더 좋다.
‘말’은 한 사람의 인격이자 됨됨이라고 한다. 의도를 담고 하는 말이든, 무의식 중에 하는 말이든 지금 그 사람의 생각의 결과다. 그 생각은 말이 되고, 곧 행동으로 드러나게 된다. 이렇듯 말은 우리를 매 순간 조정하고 다스리고 있다. 모든 걸 창조하고 소멸시키는 말의 위력은 정말로 대단하다.
내가 하는 말은 누구에게 하고 있던 나에게 가장 크고 정확하게 들린다. 긍정적이고 따뜻한 말버릇은 상대를 위한 일이기 이전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습관이 된다.
또 하나 말은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듣는 것이라고 한다.
행복을 주는 말버릇을 갖은 사람은,‘옳은’ 말보다는 ‘따뜻한 마음을 담은 말’로 상대방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진심으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고, 굳이 말이 아닌 눈빛이나 손짓 만으로도 위로받게 된다.
그다지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친구지만 친구 B 주변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