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제법 커서 13개월을 훌쩍 넘었습니다. 안기도 겁이 났던 작고 작은 아기가 이제 침대 이곳저곳을 구르며 잠이 듭니다.
나란히 누워 자는 아이를 품 안에 꼭 안아보기도 하고 쓰담쓰담 머릿결도 만져보았죠.
깜박 잠이 들었다 깨서 아기를 보는데
등을 돌리고 몸을 말아 자는 아기가 보여요.
근데, 왜 서운한 걸까요..?
'아들 바라기' 엄마는 되지 않겠다 생각했어요.
우스갯소리로 친구들에게 훗날 아들이 결혼하면 '집에 좀 와라'라는 말은 절대 안 할 거다 선언했죠.
아주 어렸을 때부터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것도 철저히 가르칠 거라 그랬어요.
언젠가 품 안에서 떠날 날도 올 것이기에 아이와 나의 삶을 적당히 분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저 자면서 벽 쪽을 본 게 다인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왜 서운한 걸까요?
아기를 제 쪽으로 돌려 안으며, 그런 제 모습에 ,
웃음이 나 큭큭거립니다.
너무 사랑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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