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_존 덴버 죽이기
고등학교 교사로서 영화를 보는 내내 먹먹하고, 답답했던 필리핀 영화 ‘존 덴버 죽이기’는 SNS에 올라간 동영상 하나로 하루아침에 악마로 낙인찍힌 소년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가난하고 힘없고 착하고 평범한 한 남학생이 대책 없이 당하기만 하는 현실ㅠㅠ 어머니가 사건을 알게 되고, 아들을 믿고 사건을 처리하는 방식이 괜찮아서 좋은 결과로 끝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결국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비극적인 결론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어나는 각종 사고와 범죄들은 필리핀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사회 문제 중의 하나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손쉽게 SNS를 통해 소문들이 퍼져 나가고 있으며, 온라인 마녀사냥, 디지털 범죄, 가짜 뉴스 등 충격적인 일들이 빈번히 발생한다. 한국에 개봉할 때 나온 영화 포스터는 조금 더 자극적이라 여기 올리지는 않았는데 거기 나왔던 문장들을 여기 옮겨 적어본다.
이게 바로 21세기의 마녀사냥
지금 우리의 자화상을 오롯이 담아낸 영화
소셜미디어의 어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
진짜 악마는 존 덴버가 아니라 여론 속에 숨어 있는 모두가 아닐까
악마는 실존하기 않기에 누구든 악마로 만들 수 있다
우리는 너무 쉽게 말하고, 믿으며, 화낸다
SNS의 부끄러운 민낯과 초상
진실보다는 흥미에 관심을 쏟는 사람들
< 시놉시스 >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가난하지만 평범한 학생 존 덴버. 어느 날, 학교에서 아이패드를 훔친 범인으로 몰리자 화가 난 나머지 친구와 몸싸움을 벌인다. 이후 앙심을 품은 동급생이 해당 동영상을 SNS에 퍼뜨리고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존 덴버를 악마로 만드는 사람들 때문에 학교와 경찰까지 나서게 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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