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도 슬슬 준비해 보자 _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되었어
30대가 다가오면, 나도 빨리 결혼해야 하는데 라는 조급함을 느끼지만 그 동시에
20대와는 다르게 안정적인 지금 상황을 벗어나고 싶지 않다는, 이중적 감정을 갖게 된다.
또한,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듯이 이 시기를 벗어나면 나중에는 결혼을 하고 싶어도 못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며
그래서 마음에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결혼을 하게 된다면, 후회하지 않을까?라는 여러 생각이 떠오르고
언제쯤 마음의 준비가 되는 걸까?
수도권에 살다가, 지방으로 내려간 지 3년이 되었고 나는 지방에 내려간 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이직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직준비가 쉽지 않았고, 34살이라는 30대 중반의 여자라서 이직이 힘든 건가 라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 의지로 지방에 내려왔지만, 더 이상 내 자의로는 지방에서 못 벗어날까 봐,
특히나 연고가 아무도 없는 이 지방에 홀로 남게 될까 봐 두려움이 커졌다.
33살 12월, 3개의 기업에 최종면접을 가게 되면서 이직성공을 할 수 있다며 들떴지만
결국 34살 1월에 3개의 기업에 모두 떨어지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34살 1월에 그동안 나의 이직을 기다려주었던 남자친구도 이제는 더 이상은 못 참았고
1월 오전 10시에, 베트남식당에서 "이제 우리도 슬슬 결혼준비를 해야 하여야지"라고 말을 꺼내왔다.
물론, 결혼을 하게 된다면 지금 남자친구랑 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확 현실로 다가오자 너무나 당황스러워, 어.. 나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상한 말을 내뱉었다.
30대의 연애가 어려운 것은, 어떻게는 결혼을 떨어뜨리고 생각할 수가 없다.
그리고 아직은 내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하는 순간, 상대와 이별을 생각해야 한다
결혼에 대한 로망도 없고, 결혼에 대해 장점보다 단점을 더 생각하지만
나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지 않고, 나중에는 결혼을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결혼을 준비하게 되었다.
* 짤막 생각
주변 만난 지 1년도 안되었는데 결혼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결국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은, 남자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수 있다더라.
( 왜 그럴까? 여자가 먼저 적극적으로 결혼하면, 남자가 부담을 느껴 도망가서 그러는 건가? )
연애의 시작은 여자이며, 결혼의 시작은 남자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으며 나의 상황을 생각하게 된다.
남자친구와 사귄 지 4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결혼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남자친구를 보면서
“ 얘는 왜 결혼이야기를 안 꺼내지? 나랑 결혼은 아니라는 건가? “라는 여러 생각이 든다.
근데 또 결혼이라는 말을 안 꺼내는 게 싫으면서 좋다,
아직 현재, 돈도 안정적으로 벌고 있으며 내 생활이 있고 외롭지 않게 연애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결혼으로 인해 바뀌어야 하는가?
그런데 또 나에게 결혼이라는 말을 안 꺼내는 건, 나를 결혼대상으로 보지 않는 건가?라는 기분상하게 하는 무언가의 감정이 있다.
정말,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어렵다는 말이 너무나도 이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