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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sunsook H
Dec 17. 2024
혼돈 속에 피어난 아름다움
마음이 편안하고 별 문제없을 땐
어린아이처럼 속이 좁아지다가
어느 순간 삶의 초라함이나 비참함,
힘듦이 느껴질 땐 왜 그렇게 마음이
넓어지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은 많은 경험과
고생을 해야 한다고 하나보다.
고생을 안 하고는 깨달을 수는 없는 건가.
왜 꼭 사람은 마음이 아파야 깨달음을 얻을까.
아프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처럼.....
별을 좋아해 한동안 하늘만 보고 살았다.
그러다가 동서남북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별들을 보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 다른 행성의
생물체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자연스레 유튜브로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다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지구는 죄인들이 사는 곳이라고,
외계인들을 목격한 이 중 한 사람이 외계인과의
접촉 후 그들은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대화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성품이 너무나 온화했다고도 한다.
그런 부류 속에 끼지 못한 인간들이 떨어진
지옥이란 곳이 어쩜 지구가 아닐까란 생각도 해본다.
이런 이야길 하면 MBTI "T"성향의 남편은
나를 외계인 쳐다보듯 신기해한다. ㅎ
위에 그림의 제목은
혼돈 속에 피어난 아름다움이다.
신랑과 나란 사람은 아픈 아이를 함께 키우면서
진흙탕 속을 허우적댄 전우애가 깊은
사이기도하다.
아픔을 함께하고 저 밑바닥까지
함께한 사이가 보통 사이일까.
내가 한 번씩 신랑의 성격차로
블로그나 브런치에 신랑의 흉을 보는 날엔
신랑의 표정은 물에 빠진 생쥐처럼 풀이 죽어있다.
그런 착한 신랑을 내가 또 괴롭혔구나
싶은 생각에 나는 또 죄책감에 시달린다.
우리 둘은 서로 닮아있었다.
서로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잘 알기에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는 건 너무나
못할 짓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기에.
우린 아이를 키우면서 희생이란 삶에 무뎌져
그게 희생이든 뭐든 내가 힘들다란 생각도
망각한 채 그저 뇌가 냉동되어 주입된 명령만
실행하는 로봇인형처럼 오로지 아이만을 위해 살았다.
그런 삶이 15년가량 되었을 때쯤,
신랑의 모습을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보게 된 계기가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마트를 갔던 어느 주말,
인파로 정신없는 상황에서 카트에 쌓인 물건을
계산하고 물건을 담을 박스를 챙기고 정신없는
신랑을 다른 시공간 안에 있는 사람처럼 그렇게
그 공간에서 튀어나와 멀찌감치 신랑과 우리를 바라본 적이 있었다.
신랑의 머리는 헝클어질 대로 헝클어져 있었고
저녁시간쯤이라 아이가 배고플까
계산을 막 마치자마자 우유하나를 뜯어
빨대를 꽂은 뒤 딸아이에게 급하게
하나를 쥐어주고 아내에게 하나,
본인의 우유에 빨대를 꽂으며 급하게
목마른 목을 축이고 배고픈 배를 채우는 신랑을 보게 되었다.
우리 이렇게 살았구나....
뭐에 쫓기듯 우리의 감정도 얼어버린 채
그렇게 우린 아픈 아이를 위해 그렇게 살았구나....
한 순간 우리의 모습을 자각 한 후로 세상의 중심이
딸아이였던 우린 하나하나 내려놓기 시작했다.
딸아이가 정상범주
안에 들어올 수 없다는
사실을 먼저 받아들였고, 아이든 누구든
우리 셋을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가정이 먼저지 누가 먼저일순 없다고....
그렇게 아빠의 자리
,
엄마의 자리
,
아이의 자리를
제 각각 끼워 맞춰주고 강물이 흘러 흘러 다시
내게로 돌아오듯 그렇게 우린
빙빙
돌아 돌아
다시 나란 사람에게 돌아와 제자릴 찾아갔다.
.
.
.
작품명 :
혼돈 속에 피어난 아름다움 (2023)
작품 설명 :
아픈 내 아이를 키우면서 지내 온
힘든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우리 세 가족의 울타리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고난의 시간들이 지나고
내면의 쌓인 아름다움은
그들의 인격이 된다.
가족의 애틋한 마음과 소중함을
그림에 담아내어 보다....
❤전시합니다.
허재영, 허선숙 2인 전시회
서초구 한우리 정보센터에 위치한
<갤러리 활>
2025년 1월 6일 월요일~ 1월 17일 금요일.
동양화와 서양화의 만남
운영시간 : 월요일~금요일 9:00~18:00까지
토요일은 9시부터 12시까지
일요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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