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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주는 갈색지방 만들기

매일줄넘기205일째

by 샤인진

우연히 갈색지방에 대해 알게 되었다.

신박하게 나의 매일줄넘기가 갈색지방을 만드는데 완벽한 행동이었던 것임을 알게 되었다.

갈색지방 생성의 안성맞춤은 겨울 줄넘기였다.


살 찌지 않게 도와주는 갈색지방! 너는 누구냐!

에너지를 저장하는 백색지방과 달리 갈색지방은 우리 몸에서 열을 태워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지방이다.

근육 속 미토콘드리아가 많아 갈색을 띤다.

갈색지방이 많으면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여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몸에 갈색지방이 많고 그것을 활성화시켜준다면 똑같이 먹어도 살이 덜 찌는 예쁜 몸을 만들 수 있다.

갈색지방은 규칙적인 유산소, 근육 운동으로 만들어지고 추운 환경에서 활성화된다.

이 좋은 지방은 신생아,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있다. 너무나 아쉽지만 성장하고 나이가 들면서 갈색지방은 사라진다.


그렇구나. 어릴적 아무리 많이 먹어도 자고 일어나면 똑같이 날씬 배로 뾰로롱 돌아왔고 유지되었다. 젊음의 힘이다. 힘을 주면 배가 쏙 들어갔었다.

어른이 되면 '나잇살'이 있다고 했던 30살 후반쯤, 그쯤음부터 남의 살인 듯 힘들어가는 것이 버겁기 시작했다. 관리하지 않으면 쌓이고 쌓여 이대로 똑같이 행동하면 '조절불가' 될 것 같은 신호를 몸이 몸집을 불리며 알려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건강과 삶의 활력 위해 운동으로 백색지방을 갈색지방으로 바꾸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몇 달을 추운 날씨를 이겨내고 실행했던 줄넘기.

마스크 위로 무자비한 숨이 박차고 나오며 앞머리를 적셨다.

눈 오면 하얗게 쌓이고 얼음이 된 바닥을 피해 줄을 돌릴 수 있는 구역을 찾아다녔다.

미세한 바늘로 피부를 스치는듯 예리한 바람을 견뎠다.

냉숨과 온숨이 섞여 만들어진 맑은 코를 훌쩍훌쩍 들이키며 줄을 돌렸다.

그렇게 나는 나도 모르게 계속 갈색지방을 만들고 있었다.


추운 환경에서의 꾸준한 유산소!

운동선수들이 겨울 동계훈련 후 크게 성장하는 것처럼 나의 근육이 백색에서 갈색으로 만들어지는 동계줄넘기 시즌을 보낸 것이다.

이렇게 알고 나니 추운 것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살짝 으스스해도 갈색지방이 좋아하겠다 생각하니 이제는 히터로 후끈한 것보다 약간 썰렁한, 싸늘한 온도가 좋다.


혹독했던 겨울이 지났다. 날카로운 찬바람에 꽃봉오리 같은 보송보송 덮개 덥혀 불어오는 봄바람으로 스스로 해냈다는 뿌듯함의 보상을 받는다.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갈색지방 때문에 갈색이 예뻐 보였다.


그렇게 조금은 엉뚱하지만 내 곁에 갈색이 보이기 시작했다.

갈색커피 입술에 적시며 나만의 고요한 시간과 향기를 만든다.

갈색브라우니 한 입 베어 물고 녹이며 촉촉하고 부드러운 행복감을 가진다.

갈색팥죽 숟가락으로 걸쭉하게 떠 입속으로 들어가면 식도를 타고 농도진한 따뜻함이 마음을 적시는...

갈색이 나의 삶에 이렇게 속속 들어 있었네.(웃음)


고요함(커피), 행복감(브라우니), 따뜻함(팥죽)


마지막 꾸준한 줄넘기로 수확의 법칙에 따라 뿌린 대로 갈색지방을 거두어 드린다.

갈색과 함께 예쁘고 멋진 삶을 만들고 있었다.

오늘은 갈색옷을 입고 출근해 본다.(웃음)


100세 시대. 지금부터 관리해도 우리는 남들보다 빠르다!! 갈색지방을 만들어보자!!

함께 갈색지방의 씨를 뿌리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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