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 어떻게 드세요?

우리가 먹는 미네랄, 잘 흡수되고 있는걸까?

by 자유로

사람들은 흔히 ‘먹는다’는 행위와 ‘흡수된다’는 결과를 같은 것으로 여긴다. 음식을 입에 넣고 삼키면 곧장 우리 몸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리가 음식을 삼킨다고 해서 그것이 곧 우리 몸속, 특히 혈관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이어지는 소화기관은 우리 몸 안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여전히 외부 환경과 연결된 통로로 간주된다. 다시 말해, 입과 항문은 외부와 맞닿아 있으며, 그 사이를 지나는 음식물은 아직 ‘우리 몸속’에 완전히 들어온 것이 아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우리 몸은 가운데가 뚫여 있는, 외부와 맞닿은 긴 실린더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피부와 함께 외부 세계와의 경계선 역할을 한다. 음식물이 정말 우리 몸속으로 들어왔다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은, 그것이 소화 과정을 거쳐 혈관이나 림프계로 흡수되었을 때다.


OIP.clqF6OKEQwWr-IFLCIO5JAHaFs?rs=1&pid=ImgDetMain 먹는 것과 잘게 쪼개지는 것 그리고 흡수가 되는 것에 대해서


따라서 어떤 영양소든, 단순히 ‘먹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것이 어떤 형태인지, 몸에서 어떻게 흡수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요즘 건강을 생각해서 미네랄 보충제를 챙기는 사람이 정말 많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미네랄 보충제는 ‘무기질’ 형태로 존재한다. 이 말이 좀 낯설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여러분이 철분 결핍성 빈혈이 있다고 하여 철분을 섭취해야하는데 마침 철제 숫가락도 철이 다량으로 있으니 그 숫가락을 좀 갈아서 먹으면 모자란 철분이 채워지지 않을까?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가? 언뜻 들어도 좀 이상하리라 짐작할 것이다.


그렇다. (미네랄이 중요하지만) 철이 필요하다고 하여 철을 갈아 먹는다고 한들 그 미네랄의 흡수가 쉬이 되지 않는다.


일례로 철을 가지고 더 얘기해보자면 산화물(산화철, FeO), 황산염(황산철, FeSO4), 탄산염(탄산철FeCO3, Fe2(CO3)3) 등의 형태가 여기에 해당하며, 이는 자연에서 돌이나 광물의 형태로 존재하는 미네랄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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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무기 형태의 미네랄은 다시금 강조해서 말하지만 체내에서 쉽게 흡수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선 위산에 의해 녹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후에는 미네랄이 전하를 띠지 않도록 특정 물질에 둘러싸여야만 흡수 가능 상태가 된다.


이 과정을 ‘킬레이션(chelation)’이라 부르며, 미네랄이 아미노산이나 가수분해된 단백질 등에 결합되어 안정화되는 과정이다. 이렇게 킬레이트된 미네랄만이 체내 대사 과정에서 유효하게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은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일어나긴 해도 그 비율이 낮다.


자연에는 수백 가지에 달하는 킬레이팅(chelating) 물질이 존재한다. 글루콘산염, 아스코르빈산염, 시트르산염, 당류(saccharides) 등이 그 예이다. 그러나 보충제로 사용할 경우, 아미노산 킬레이트가 전반적으로 가장 우수하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많은 약용 식물들이 특정 미량 미네랄을 킬레이트 형태로 뿌리 근처의 토양 박테리아가 만들어내는 능력을 통해 흡수되며 이는 그 약용 식물의 높은 효능으로 직결된다. 흔한 킬레이트의 예로는 비타민 B12(코발트 킬레이트), 헤모글로빈(철 킬레이트), 엽록소(마그네슘 킬레이트)가 있다. 이처럼 생화학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비타민 B12, 헤모글로빈, 엽록소 같은 고분자 물질들도 알고 보면 모두 킬레이트 형태의 금속 미네랄이다. 킬레이트는 단순한 보충제 기술이 아니라, 생명 현상의 근간을 이루는 자연의 방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과거와 달라진 토양 환경


과거에는 이러한 무기질 형태의 미네랄만으로도 큰 문제가 없었다. 당시의 농경지는 다양한 미네랄을 충분히 함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식물이나 가축을 통해 필요한 미네랄을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었다. 즉 먹는 음식만으로도 충분히 필요한 미네랄을 보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의 농경지는 다르다. 집약적 농업과 화학비료 위주의 재배로 인해 토양의 미네랄 함량이 급격히 감소했고, 식품만으로는 필수 미네랄을 충분히 보충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식물은 미네랄이 결핍되어도 겉보기엔 멀쩡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겉으로는 잘 자란 채소나 곡물이라도 실제로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필요한 미네랄이 결핍되어 있을 수 있다. 빚깔좋은 개살구가 바로 딱 이 상황을 두고 얘끼하는 것이리라... 이런 식품들은 맛을 보더라도 밍밍하고 쨍하다고 표현하는 특징적이고 개성있는 맛이 없다.


일례로 요오드와 코발트가 부족한 지역에서 자란 식물은 외형상 건강하지만, 이들을 먹는 동물이나 인간은 갑상선을 비롯한 내분비 장기의 문제와 같은 특정 미네랄 결핍 증상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현대 영양학이 제시하는 대안: 킬레이트 미네랄 그리고 더 나아가...


최근 영양과학의 발전으로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미네랄을 아미노산이나 단백질에 결합시키는 기술이 가능해졌다. 이렇게 제조된 킬레이트 미네랄은 일종의 ‘미리 소화된 형태의 미네랄’로서 체내 흡수율이 매우 높다. 일반 무기질 대비 최대 300배까지 흡수가 잘 되며, 소화기관의 산도에 영향을 주지 않아 위장에도 부담이 적다.


또한 장내에서 불필요한 화학반응을 유발하지 않아 체내에서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킬레이트 미네랄은 생물학적 활성도도 매우 우수하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의 몸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란 것이다. 골다공증이 있다고 해서 칼슘만 따로 보충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하나의 미네랄이 잘 흡수되기 위해서는, 다른 미네랄과의 균형, 흡수와 대사의 조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자연은 결코 단일한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으며, 언제나 정교한 균형과 비율 속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무엇을’ 보충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형태’로, ‘어떤 조합’으로 보충하느냐에 있다. 킬레이트 미네랄은 이러한 자연의 원리를 실험실에서 구현한 결과물이다. 아미노산이나 단백질과 결합한 이 미네랄은 마치 자연 속에서 이미 소화된 형태처럼 체내 흡수가 탁월하며, 장내에서 불필요한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보충제를 고를 때는 단순히 '칼슘', '마그네슘' 같은 성분명만 보지 말고, 그 미네랄이 어떤 형태로 들어 있는지 확인하시길 바란다. 아래는 흔히 사용되지만 흡수율이 낮거나 부작용이 있는 형태들이다:


산화철 (iron oxide): 말 그대로 녹슨 못을 간 것과 같아서 생체 이용률이 매우 낮다.

황산철 (ferrous sulfate): 위장에 자극을 주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황산마그네슘 (magnesium sulfate): 엡섬솔트로 알려진 이 물질은 장을 자극해 배출을 촉진하며 흡수에는 부적합하다.

탄산칼슘 (calcium carbonate): 속쓰림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위산을 중화시켜 오히려 소화와 흡수를 방해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무기질 보충제는 흡수율도 낮고, 오히려 위장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다.


현대인은 토양의 고갈과 식이의 한계로 인해, 더 이상 식사만으로 모든 미네랄을 충족하기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의 황금비율을 닮은, 균형 잡힌 형태의 킬레이트 미네랄은 오늘날 미네랄 부족으로 고통받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되리라 생각한다.


건강한 선택은 약간의 디테일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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