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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 Lee Aug 11. 2021

◆37.부다4:헝가리 봉기의 성지, 국회의사당 광장

밤이 더 아름다운 도시 부다페스트에서는 볼것이 너무도 많다.

헝가리 국회의사당

다뉴브 강가에 서 있는 네오고딕 양식 건물인 국회의사당은,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1885년부터 매일 1,000여 명의 일꾼을 투입, 1904년에 완성되었다.

길이 268m, 너비 118m, 높이 96m의 웅장한 규모인 이 건물의 집무실은 총 691개에 이른다.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중앙의 커다란 돔을 중심으로, 주변 365개의 뾰족한 첨탑은

365일 내내 오로지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일하라는 헝가리인들의 염원이 담겨있다고 한다.

또한 관광에 큰 몫을 하는 의사당 황금빛 야경은 40kg의 금 사용에 기인한다고.

국회의사당(Orszaghaz)과 함께 성 이슈트반 대성당(St. Stephen Basilica) 역시 헝가리 건국 1000년 기념 건축물인데, 높이가 똑같이 96m인 것은 헝가리 건국 896년의 끝 두자리 숫자와 맞춘 것이다.

부다페스트에서는 두 건물보다 높게 지을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의사당 건물 벽을 따라 헝가리 역대 통치자 88명의 동상들이 있고, 국회의사당을 둘러싸고 있는 광장에는 헝가리 정치사에서 한 획을 그은 4명의 인물상이 있다.

그중, 1848년의 독립투쟁을 이끈 코수트 러요시의 동상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더 받는다.

고딕 양식 외관과 르네상스 양식의 돔으로 이루어진 국회의사당
96m 높이의 중앙 돔과 주변의 365개 첨탑들
1990년에서야 비로서 제 자리를 잡은 헝가리 국기


국회의사당의 야경

코슈트 광장에서 바라 본 의사당
다뉴브강 크루즈에서 바라본 국회의사당
크루즈에서 바라 본 의사당

헝가리 봉기의 발자취를 담고 있는 국회의사당 앞 코슈트 광장

라요지 코슈트 광장 조형물들은

1956 년 10 월 23 일부터 11 월 10 일까지 

소련에 대한 헝가리 봉기를 기념하고 있다.

소련 점령 종식과 "진정한 사회주의"의 수립을 요구하 시민과 대학생들의 평화적인 데모로 시작다. 그러다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광장으로 모여들어 구호를 외치자, 의사당 맞은편의 국가보위부 청사에서 발포가 시작되었다. 이를 기화로 시위는 무장투쟁으로 변모되었다.

이 후 소련은 1,000대의 전차와 15만 명의 병사를 파견함으로써,

헝가리 시민 2,500(혹은 3천) 명의 사망자와 13,000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당시 헝가리 자유의 투사들은 자신들의 반공봉기에 대해 전세계가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의지를 굽히지 않았지만, 혁명은 많은 희생자를 내고 결국 실패로 끝났다.

혁명 실패로 다수의 지식인을 포함한 20만 명의 헝가리인들이 고국을 등지고 떠나갔고,

헝가리 국내에서는 혁명 지도자들에 대한 대규모 숙청과 피의 보복이 이루어졌다.


소련의 붕괴에 편승하여

사회주의를 벗어난 '헝가리 제3공화국'이 공식 선포될 때까지는, 봉기로부터 33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혁명 당시,

의회 광장에서 소련 전차가 시위대를 공격하면서 시작된 학살파괴의 현장으로서,

또한 그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는 의사당 앞 광장은,

오늘날 헝가리 혁명의 성지가 되어있다.

국기게양대에서는 매일 경비병 교대식이 벌어지며,

매년 정부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가 이곳에서 거행된다.


국회의사당 전시실에서 당시의 사진자료와 파괴된 건물들의 잔해들을 볼 수 있다.


강가에 앉아있는 시인 요제프

국회의사당 앞 강가에는 헝가리 시인 아틸라 요제프(1905~1937)가 앉아있는 상이 있다.

20세기 헝가리를 대표하는 민중 시인으로,

지독한 가난과 외로움에 시달렸던 그는,

서른두 살, 젊은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유토피아에 대한 희망과 좌절, 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시에 오롯이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시집은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되었다.

아틸리 요제프의 뒷모습

의사당 앞 다뉴브 강가에

'2차 대전 중에 희생된 유대인들의 신발' 조형물이 보인다. 이전 방문에서는 볼수 없었던 것들이다.

나치편에 서서, 많은 유대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헝가리 국민들의 과거사에 대한 사과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의사당 앞 코슈트 광장 주변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고 있다.


Kossuth Lajos Square에서 쉬는 관광객들

민속국립박물관

의사당 건너편 헝가리 민속 국립박물관

Kossuth tér를 사이에 두고 국회의사당 맞은편에 자리한 이 멋진 건물의 정면을 돌로 만든 기둥과 조각상으로 장식했고, 건물 중앙 상부에는 깨달음으로 이끈다는 세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로 장식되어 있다.

원래 법무부를 위해 Alajos Hauszmann(1847-1926)에 의해 건축되었다.

웅장한 스타일과 화려하게 장식된 인테리어는 당시 유럽에서의 헝가리 정부 위상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이 밖에도

의사당 주변에는 고풍스러우며, 중후한 장식의 격조높은 건물들이 많이 늘어서 있다.

공원에 쉴 수 있는 의자가 많이 놓여있다.

자유광장과 기념탑

자유 광장의 기념탑은 구소련이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로부터 해방시켜준 것을 기념하여 헝가리인들이 세운 기념탑이다.

소련은 나치 독일을 몰아낸 뒤 헝가리의 해방자를 자처했지만

1956년의 헝가리 봉기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헝가리 지배는 1989년까지 이어졌다.

멀리는 오스만 터어키,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가, 나치 독일에 이어

소련은 헝가리 지배의 바통을 이어받은 또 다른 주자에 불과했던 것이다.

자유광장 공원

공원 안의 레이건 대통령 동상

미 대사관 앞의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 동상

미·소 냉전을 종식하고 헝가리가 소련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운 감사 표시로, 헝가리 국민들이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11년에 세운 것이다.


독일 점령 희생자 기념비 

자유 광장에 위치한 독일의 헝가리 침공을 기념하여 만든 비.

기념관에는 1944년 3월 헝가리의 나치 침공과 점령을 상징하는,

독일의 국장을 닮은 발톱을 가진 독수리가

헝가리의 국가 상징인 대천사 가브리엘의 석상을 습격하는 모습의 조형물이다.

독수리 발목에 "1944", 기념비 바닥에 새겨진 비문에는 '피해자들을 기리며'라는 글귀가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유대인 공동체 조직은

헝가리가 2차 대전 중, '나치 독일과의 협력 및 홀로 코스트 공모에 대한 과오를 면책하기 위한 것'이라며 분노했다고 한다.

자유광장의 German occupation memorial


페스트와 부다를 잇는 최초의 다리, 세체니 다리

다뉴브 강을 사이로

국회의사당이 있는 페스트와 마주 보는 부다 지구가 연결되는 다리는 모두 8개이다.

그중에서 1849년에 개통된 세체니 다리최초다.

도시의 가장 취약한 지역의 이동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국민 경제와 생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다리 건설 자금을 댄 헝가리의 국민적 영웅, 세체니 이슈트 반이 아버지의 부음을 받고도 기상 악화로 배를 타지 못하여 강을 건너지 못했기 때문에 다리를 만들었다는 설도 더해진다.

템스 강의 런던 다리를 성공적으로 건설한 영국의 설계기사 클라크(William Tierney Clark)와 건축가 애덤 클라크(Adam Clark)를 초빙해 건설하였으며

당시만 해도, 세계에서 경이로운 다리로 여겨졌다고 한다.

다리를 연결하고 있는 380m 체인을 따라 전등이 설치되어 있어 '체인 브리지'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전등은 세체니 다리의 야경을 만들어준다.

다리 위 장식물들과 구조는 주철로 만들어졌다.

다리 입구마다 놓인, 총 4마리의 사자상이 다리를 지키고 있는데 사자상에는 혀가 없다.

왕족과 귀족들이 살던 부다 지구와

주로 서민들이 살았던 페스트 지역은 이 세체니 다리의 개통으로 왕래와 교통을 시작했고 비로소 현재의 부다페스트라는 이름이 된다.

하나 다리연결이 당장 계층과 수준 격차를 좁혀주지는 못해서 불화와 충돌이 많았다.

이에 혀가 없는 사자같이 발언을 조심하고,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뜻에 이 조형물을 만든거라고.

다리는 2차대전때 무너진 것을 1949년에 재건했다고 한다.


우리도 광화문 광장에 '혀없는 해태상' 하나 만들어봄이 어떨지.

국민적 합의와  화합을 이뤄야할 필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이 시기에는

성급한 판단과 비난 자제가 그 첫걸음이겠기에!


의사당에서 바라본 부다 지구
부다 지구의 세체니 다리 입구. 뒤쪽으로 성 이슈트반 성당 돔이 보임
다리 위에 설치된 주철 가로등
세체니 다리 뒤로 부다 성이 보인다.
혀가 없는 사자상
페스트에서 바라본 부다 성
페스트에서 바라본 어부의 요새와 마차시 성당
페스트 쪽 세체니 다리 입구의 사자 상
페스트 쪽 hot place
흥에 겨운 여행자들
밤의 세체니 다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의 도시 부다페스트

세계 어느 곳보다도 더 아름다운 부다페스트 야경에 취한다.

다뉴브강 크루즈는 지난 여행 때 낮과 밤으로 충분히 즐겼었고

오늘은 온전히 걸으며 만끽하는 이 도시의 밤의 정취가 여행자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다뉴브 강가를 따라 이어진 길을 걸으며, 강 건너 부다 언덕을 올려다 보고

페스트 지역의 건물들을 둘러보는 사이, 밤이 이슥해졌다.

강 연안을 달리는 2번 트램을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내내

창밖 풍경에서 눈을 뗄수 없으니, 짧은 승차가 마냥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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