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처럼 듣기 편안한 음악
레비 파티(Levi Party, 본명 오지훈)라는 이름의 이 낯선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게 된 계기는 역시 앨범 아트워크가 너무 예뻤기 때문이었다. 의외로 이런 이유로 끌리는 앨범들이 꽤 있고, 그 느낌이 맞아떨어지는 경우도 제법 있다. 이 앨범, [Vessel]이 딱 그런 앨범이었다. 미술에 먼저 끌렸고, 음악이 마음에 들었다.
재즈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재즈라는 틀 안에 갇히지는 않은 자유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인상적이었던 트랙은 라틴 무드를 살짝 가미한 '거기 아르헨티나는 어떤가요'라든지, 소울 발라드의 어법을 빌려 보컬 '정립'의 목소리로 이별의 슬픔을 담백하게 풀어낸 '헤어지기 5분전' 같은 곡도 훌륭하다. 이 밖에도 세련된 멜로디와 정제된 편곡을 갖춘 'De La Paix'도 듣기 좋다.
전체적으로 듣기 무난한 이지리스닝 재즈이고,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 어딘가 이국적인 흥취도 엿보이고, 종교음악 같은 느낌도 살짝 난다. 아무 일도 없는 일요일 아침같은, 그런 편안한 시간에 배경음악으로 틀어두면 좋을 듯한 음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