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na Aguilera

뚜렷한 콘셉트, 뛰어난 가창력, 노련한 연출 능력까지

by Charles Walker
스크린샷 2026-01-08 오전 9.36.26.png Christina Aguilera [Back To Bagics] (2006)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는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등과 함께 디즈니 키즈 쇼에 출연하면서부터 될성부를 떡잎으로 이름을 알렸다. 브리트니와 저스틴이 따로 또 같이 여러 가십으로 시끄러운 와중에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음악)에 집중하며 음악성이 뛰어난 팝 스타로서 자리매김하는 데에 성공했다.


오늘 소개할 [Back To Bagics]는 그녀의 정규 3집 앨범으로, 무려 더블 앨범의 형태로 2006년에 발표되었다. 2005~6년은 어셔(Usher), 니요(Ne-Yo) 등에 의해 R&B와 댄서블 팝의 경계가 흐릿해져 가던 시대였다. 이런 시국(?)에 나온 크리스티나의 앨범 타이틀이 의미심장하다. 'Back To Bagics'.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이다. 얼마나 기본으로 가길 원했는지, 앨범을 들어보면 약간 놀랄 수도 있다. 그녀가 꺼내든 무기는 바로 '재즈'이기 때문이다.


첫 싱글 커트 곡은 'Ain't No Other Man'이었지만, 이 곡보다는 3번 트랙 'Back In The Day'를 먼저 다루고 싶다. 이 곡에서는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오티스 레딩(Otis Redding),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등 R&B, 재즈의 거장들의 이름을 차례차례 호출해 내며 '이미 지나갔지만 화려했던' 6~70년대에 대한 존경과 헌사를 담아냈다. 당시 크리스티나가 '틴 팝 스타' 이미지를 벗어나 진정한 '뮤지션'으로 인정받기 위해 과거 음악들을 얼마나 연구하고 고민했는지 그 흔적을 엿볼 수 있다.


'Back In The Day'로부터 뿜어져나온 과거로의 지향성은 사실 앨범의 사운드나 콘셉트 전반으로 감돌고 있다. 알리샤 키스(Alicia Keys) 스타일의 소울 발라드 'Understand', 빈티지 소울과 힙합을 적절하게 버무린 'Slow Down Baby', 몽환적이고 음울한 분위기의 'Oh Mother', 50년대 두왑과 스윙 재즈를 현대적으로 재현해 낸 'Candyman', 마음을 저며오는 듯한 애절한 팝 발라드 'Hurt', 가스펠의 요소를 도입한 'Mercy On Me', 어쿠스틱 소울을 선보인 'Save Me From Myself' 등 더블 앨범인 만큼 명곡도 많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매 앨범마다 콘셉트를 바꾸며 팔색조 같은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워낙 가창력이 출중하기에 보여줄 모습도 많았을 테고, 들려줄 음악도 많았을 것이다. 즉, 크리스티나는 [Back To Bagics]에 멈춰 있지 않았다. 끊임없이 변화했고, 발전했고, 나아갔다. 하지만 그녀의 급작스러운 변화에 나는 적응하지 못했다. 나는 [Back To Bagics]에 여전히 멈춰 있다. 20년이 지나서도 말이다. 내게 그녀의 최고 아웃풋은 여전히 [Back To Bagic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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