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opher

노래하는 다비드상, 덴마크가 낳은 팝스타

by Charles Walker
스크린샷 2026-01-08 오전 10.21.22.png Christopher [Under The Surface] (2019)

덴마크가 낳은 최고의 팝스타 크리스토퍼(Christopher)의 별명은 '노래하는 다비드상'이다. 조각처럼 깎아놓은 듯 그의 외모는 정말 빈틈이 없다. 같은 인간이라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용모에다 뛰어난 가창력까지 갖췄으니, 이쯤되면 그의 존재는 신의 실수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시샘 때문은 절대 아니고(어딜 감히!), 크리스토퍼의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은 아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악기가 베이스(Bass)라서, 어느 날은 베이스 라인이 정말 멋진 음악들을 추천받고 싶은 거다. 그래서 AI에게 베이스가 죽여주는 노래를 추천해 주겠느냐고 물었더니 몇 곡을 추려 주었다. 그중에 크리스토퍼의 'Monogamy'가 있었던 것.


'Monogamy'를 듣고 외쳤다. '바로 이거야!' 그 순간 내가 원하던 느낌에 꼭 들어맞는 곡이었다. 이 곡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 곡이 포함된 정규앨범인 [Under The Surface]까지 단숨에 찾아 들었다. 앨범도 너무나 훌륭했다. 9곡으로 수록곡 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핵심만 추려 담은 듯했다. 트랙 리스팅까지 영리하게 잘하다니. 머리까지 좋단 말이야? (절대 시샘하는 거 아니다.)


앨범을 듣다가 익숙한 곡 하나를 발견했다. 바로 'Bad'이다. 왜 익숙한지는 모르겠다. 어디선가 BGM으로 흐르던 노래를 들었던 건가 싶다. 'Bad'에는 즐거운 추억이 있다. 이유는 몰라도 우리 아들이 이 노래를 좋아한다. 'My Baby is Bad, You Know?'라고 하는 후렴구의 노랫말을 듣고 아들은 처음에 '뭐라고 하는 거야?'라며 관심을 보이더니 이내 혀 짧은 소리로 따라 부르는 거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이 곡을 자주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요즘엔 자기도 영어를 좀 배웠는지, '왜 나쁘다(bad)고 하는 거야?'라고 물어본다. 내 짧은 영어 깜냥(?)으로는 이 곡에서의 bad는 진짜 나쁘다는 게 아니라 (성적으로) 끌린다는 의미라고 알고 있는데, 이걸 아이한테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그냥... '누가 무슨 큰 잘못을 했나 보다' 라며 얼버무리는 수밖에... 언젠가 너도 크면... 알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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