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opher Cross

천사처럼 아름다운 목소리로 부르는 명곡

by Charles Walker
스크린샷 2026-01-08 오후 2.29.04.png 정규 1집 앨범 [Christopher Cross] (1979, 왼쪽), 사운드트랙 앨범 [Arthur] (1981, 오른쪽)

크리스토퍼 크로스(Christopher Cross)는 내겐 생소한 아티스트였지만, 내 윗세대 어른들에게는 꽤 유명한 가수였다. 서울 작은외삼촌 댁에 놀러 갔던 때, 크리스토퍼 크로스가 부른 'Arthur's Theme (Best That You Can Do)'의 라이브 영상을 보면서 엄청난 미성과 어울리지 않는 후덕한 용모에 웃음지었던 기억이 있다. 가수는 몰랐지만, 곡조는 익숙했다. 아, 이 곡을 이 가수가 불렀구나.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정보를 조금 더 찾아보니, 1979년에 발표한 정규 1집 앨범 [Christopher Cross]가 꽤나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대표곡인 'Sailing'을 들어보니 세상에. 이것도 아는 노래였다. 이렇게나 내 일상에 가까이 와 있는 가수였는데, 가수는 모르고 노래만 알고 있었다니. 두 번이나 이럴 수가 있는 걸까.


그나저나 목소리가 정말 곱다. 천사처럼 아름다운 이 목소리는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예스(Yes)의 보컬 존 앤더슨(John Anderson)을 떠올리게 한다. 빌리 조엘(Billy Joel) 같은 느낌도 조금 있다. 음악은 전형적인 미국 컨트리 록 스타일이다. 70년대 후반에 이런 스타일로 나왔으니 성공하지 않기도 힘들 것이다.


대표곡 'Sailing' 외에도 흥겨운 리듬의 'Say You'll Be Mine', 마이클 맥도널드(Michael McDonald)의 코러스를 들을 수 있는 'I Really Don't Know Anymore', 팝 발라드의 유려한 선율과 포크 리듬이 절묘하게 결합된 'Never Be The Same' 등을 더 추천할 수 있겠다.


1981년에 나온 컴필레이션 앨범인 [Arthur]에는 크리스토퍼 크로스의 노래 중 가장 유명한 'Arthur's Theme (Best That You Can Do)'가 수록되어 있다. 무려 버트 바카락(Burt Bacharach) 작곡이다. 수없이 많은 아름다운 멜로디를 작곡한 버트 바카락답게 이 곡은 기본에 충실하다. 오버하지 않고 가사와 멜로디를 전달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크리스토퍼 크로스의 보컬이 일품이다.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곡은 공통적으로 '멜로디'가 선명하다는 특징을 갖는 것 같다. 이 곡은 아마도 세월이 좀 더 흐르더라도 계속해서 많은 사랑을 받을 것만 같다.


이후부터는 별다른 성공적인 행보가 없어서 내가 알기로는 몇 개의 앨범을 더 낸 후 가수 활동을 그만둔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무얼 하고 사시려나. 인상이 참 좋으시던데. 아름다운 목소리는 여전하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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