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창업 후 7년, 1인 사업가 현실 브런치 시작

개인 사업 3년 법인 기업 운영 10년 차의 터닝 포인트

by DEO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할 때가 있다. 남들은 직장 생활을 하다가 사업 운영을 결심하지만 필자는 20대 중반에 처음 사업을 시작하고 사업체 운영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으면 직장을 찾았다.

IT 분야에서 22년 근무하며 그중 법인 기업 운영만 10년 차에 접어든다. 사업을 시작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매년 스스로에게 질문하곤 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사업 아이템만 믿고 뛰어들었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내 시간과 또 다른 가치 있는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다.


사업을 시작하는 이유


기업이 성장하다 보면 더 많은 일에 신경 쓰게 되고 내 시간을 찾기 어렵게 되기도 하고 기업 보다 내 삶에 더욱 중요한 가치를 두다 보면 오히려 1인 기업을 선호하게 된다. 창업을 하는 목적이 다양하지만 사업체를 운영하며 생각이 바뀌기도 한다.


7년 전, 사회적으로도 창업을 독려하는 분위기였다. 만으로 39세에 창업을 준비하면서 마지막 사업이란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IT 회사는 정년이 빠르기 때문에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늦은 나이에 독립하는 것보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독립하는 것이 낮다고 판단했으며 IT 실무 경험이 많은 상태에서 컨설팅 분야의 니즈와 틈새시장이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만들고 싶은 플랫폼이 있었다.


매출 안정화 전략


IT 사업을 시작하고 매출 안정화를 위해 대기업 1차 협력사의 외주 사업, 즉 SI 업무를 병행했다. IT사업 컨설팅, 매니지먼트가 주특기이지만 당장 법인 설립을 한다고 일이 들어온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에 나름 똑똑하게 준비하고 매출을 만들어 갔다.


회사의 사업은 크게 자사 플랫폼 서비스와 운전 자금 확보를 위한 SI로 나눠졌지만 사실 SI를 빼면 자사 플랫폼으로 수익을 만들기 어려웠다.


플랫폼 사업의 현실


IT 사업을 시작하면 누구나 유니콘 기업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하지 않다. 엔지니어 출신인 필자조차도 개발 비용을 최소화하고 직접 실무에 참여하여 플랫폼을 완성할 수 있었지만 플랫폼 오픈 이후에 마케팅 예산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 분야인지 예측하지 못했다.


대기업 외주 프로젝트 PM 또는 UX/UI 리더로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 해당 사업은 99% 성공할 수 있도록 이끌었기 때문에 플랫폼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지만 마케팅 예산이 충분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겪게 될 환경 차이를 간과하지 못했다.


2015년 처음으로 위치 기반 검색 서비스와 SNS를 결합하여 활용도가 높은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결심했다.

당시에는 대기업에서 조차도 유사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했으며 스타벅스에 처음으로 스마트폰으로 주문/예약이 가능한 사이렌오더가 개발되며 영세 소상공인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오더 기능을 개발 계획 중인 서비스에 추가하여 소상공인들에게 서비스하면 좋을 것 같았다.


예산 확보


창업 자금으로 기보를 통해 1억을 융자받아 사업을 시작했지만 플랫폼 개발 비용으로 턱 없이 부족했다. 부족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SI 외주 사업에서 들어오는 수익을 모두 재투자해야 했으며 K스타트업을 통해 지원 사업에도 참여해 보았다. 2015년도에 사업계획서와 플랫폼 화면 설계를 완료하고 사업자 등록을 하기 전 예비창업자로 참여하였지만 서류 심사에서 떨어졌다.


직접 개발할 경우 어느 정도 예산이 필요한지 확인하기 위해 협력사인 대형 SI 업체에 견적서를 받아 보았다.

견적 금액은 개발 비용만 12억이 산출되었다. 일반 유저 화면, 가맹점 화면, 영업 관리자 화면, 통합 관리자 화면으로 구분된 플랫폼은 중소기업이 감히 개발하기 쉽지 않은 규모의 플랫폼이었지만 생각한 것을 밀어붙이는 근성이 있었던 터라 끝까지 밀어붙여 보고 싶었다. 외주 개발이 아닌 내부 인력을 고용해 개발할 경우 타사에 지출되는 재경비, 기업이윤, 기술이전비용이 빠지기 때문에 최대 50%의 개발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2017년 법인을 설립 후 정부 지원사업에 도전하였으며 2018년 6월 K스타트업, 창업선도대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자부담금 포함 8,000만 원, 실제 지원금 6,000만 원 수준에서 지원을 받아 시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개발 비용이 턱 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통합관리자 기능을 제외한 시제품 1차 버전을 같은 해 12월에 개발 완료하였으며 2019년도 스마트오더를 고도화한 버전을 오픈했다. 그 후로 SI 수익이 발생할 때마다 재투자하여 통합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였으며 약 1년 6개월간 총 6억 정도의 예산이 투자되었다.


IT 사업의 시장 진출 시 고려사항


위치 기반 모바일 검색, SNS, 스마트 오더 기능에는 코로나 유행 기간 배달 기능까지 추가하였으나 마케팅 예산 부족으로 상용화하지 못하고 내부 오픈으로 마무리되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마케팅 예산이 충분한 기업의 플랫폼을 성공시켰지만 정작 자사 플랫폼을 성공시킬 수 없었던 이유로 오픈 후 발생하는 마케팅 예산을 감안하지 못했다. 기술이 있기 때문에 R&D 자금을 활용할 수 있었지만 지분 분배에 대한 거부감과 기술 개발에 신경 쓰느라 투자 유치에 많이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다.


공공기관의 지역화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중견 기업의 회장님이 어느 날 연락이 왔다. 자사 플랫폼 개발 경험으로 회사에서 추진 중인 시스템 개발을 의뢰하기 위해 연락을 주셨는데 미팅 자리에서 자사 플롯팸을 보였 드렸더니 마케팅 예산 100억이 있어도 쉽지 않은 서비스라고 한다.


일반 사용자는 가맹점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된 상태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가맹점은 유저가 없는 서비스에 가입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맹점유 일반 유저를 동시에 유입시켜야 하는 플랫폼은 생각보다 많은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다. 배달의 민족 앱과 같이 대형 투자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한 성공할 수 없는 플랫폼을 기술력 하나만 믿고 오픈한 케이스로 아이템만 믿고 개발하여 실패한 사업이 되고 말았다.


한국은 학연, 지연, 혈연이 중요한 사회이다. 한국에서 IT사업을 시작하려면 무엇보다 스펙과 인맥이 중요하다. 공공기관, 투자기관, 대기업 등 인맥이 충분하지 않다면 기술력 하나로 성공하기 힘들다.


한국에서 실패한 사업을 우연한 기회에 캐나다에서 시작하개될뻔한 계기가 있었다.

캐나다 엑셀러레이터로부터 추천서를 받아 캐나다 현지 변호사를 통해 캐나다에 법인을 설립할 기회가 있었으며 캐나다 정부는 IT인재 영입을 위해 IT기업 설립 목적의 이민을 권장하는 분위기였으며 유리한 조건에서 사업을 지원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LBS 기반의 사업은 캐나다 현지 선호 사업으로 무엇보다 학연, 지연이 중요한 한국과 달리 캐나다 정부에서는 기술력이 있는 기업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가족들이 이민을 원치 않아서 캐나다 현지와 국내 볍호사 법률 검토 후 계약서 작성 전에 계약을 취소해야 했지만 중요한 것은 해외 사업 이전을 고민할만큼 국내 IT환경은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힘든 환경이다. 국내에서는 사업을 하려면 국내 환경을 이해해야 하며 공공기관, 대기업, 투자기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기술력 외에도 고려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법인 기능 운영 10년 차의 터닝포인트


한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인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인맥이 많지 않은 사업가는 직접 투자하여 광고 또는 홍보를 통해 매출을 만들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안전하다.

필자의 경우 오랫동안 대기업과 일했지만 대기업에 의존적인 사업에 한계를 느낀 후 사업 방향을 재정비하고 있다. 충분한 거래처와 지원이 가능한 인맥이 있는 경우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스트레스 덜 받고 시간을 아끼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사업을 하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사업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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