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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사랑에 대한 글이다

by 콩나무 Feb 05. 2025

세상에서 제일 식상한 주제일 수 있지만 오늘은 사랑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한다.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와,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한 글을 거쳐 다음으로 쓰는 글이 바로 사랑이다. 그만큼 나는 사랑이 중요한 사람이고, 사랑이 무엇이든 이길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사람에 따라 무한하게 다른 정의가 나올 수 있는 단어이다. 어떤 이에게는 태어나 엄마를 바라볼 때 느끼는 감정이기도 할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태어난 나의 아이를 바라볼 때 느끼는 감정이기도 할 것이다. 또 다른 이에게는 모든 걸 내어주고 싶을 만큼 아끼는 사람에 대한 감정이기도 할 것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에 대한 감정이기도 할 것이다.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사랑이 있다.


나에게 사랑의 의미는 무엇일까. 살아오면서 내가 받은 사랑의 형태는 어땠을까. 할머니로부터 받은 사랑은 무조건적으로 나를 아끼는 마음이었다. 그것은 나에게 많은 위로와, 따뜻함과, 눈물이 되었다. 엄마로부터 받은 사랑은 나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마음이었다. 그것은 나에게 응원과, 삶의 지표와, 용기가 되었다. 친구들로부터 받은 사랑은 언제든 내 편이 되어 주는 마음이었다. 그것은 나의 삶을 외롭지 않게 만들어 주었다. 애인으로부터 받은 사랑은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내 옆에 있어 준다는 마음이었다. 그것은 내가 나를 더 좋아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늘 사랑을 받고 있는데, 사랑을 잘하고 있을까. 사랑은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걸까. 누군가는 사랑을 어른스럽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배려하고, 말하지 않아도 상대의 마음을 알아주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이해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사랑을 아이처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고 싶으면 얼굴 보러 가고, 만지고 싶으면 껴안고, 사랑한다고 표현을 아낌없이 해 주고. 어느 하나 틀린 사랑은 없다. 둘 다 사랑의 방식일 뿐이다. 나는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니다. 그래서 때로는 어른처럼, 때로는 아이처럼 사랑을 한다.


사랑은 왜 중요한가. 살아가면서 사랑은 꼭 필요한가. 나는 이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사랑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가 있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존재는 귀하게 태어났고, 사랑받아 마땅하다. 단지 살아가면서 잘못된 형태의 사랑을 받았거나, 사랑을 받지 못한 자들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을 망치는 일들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사랑은 쉽게 지지 않는다. 때로는 삶이 모질게 굴고, 때로는 야속할지라도 사랑은 꿋꿋이 그 자리를 지키며 변함없이 존재한다.


사랑은 사람 사이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키우는 반려동물과, 식물과, 하물며 생명이 없는 책과, 음악에도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존재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은 무제한적으로 제공된 특권이다. 우리는 그 특권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좋겠다. 이왕 태어난 거, 내가 가진 사랑을 나누며 살면 세상이 조금 더 밝고 따뜻해지지 않을까. 그로 인해 가끔보다 더 자주 상처받고 아픈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겠지만, 그 과정 또한 사랑의 일부분이다. 상처를 받았다는 것은 내가 그것을 사랑했다는 반증이며, 아프다는 것 또한 열렬히 사랑했다는 증거이리라. 아픔을 딛고 일어서면 새로운 사랑을 맞이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는 또 사랑을 한다.


우리는 계속 사랑을 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살아가면서 겪는 무수히 많은 미움과 시련 속에서도 결국에는 사랑이 이긴다는 걸 스스로 몸소 알아냈으면 좋겠다. 그 과정 속에서 당신의 사랑이 너무 아프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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