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이 되어 진단받은 나의 장애를 조금이라도 더 잘 알고 싶습니다.
이전에 잠깐 언급했던 ADHD 커뮤니티에서 약의 효력이 약해지는 늦은 오후 시간에 커피를 이용해 모자라는 집중력을 향상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당시에는 커피는 각성효과가 있으니 가능할 수도 있겠다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근거가 있는 얘기인지 궁금했다.
Goole 학술 검색에서 이리저리 검색해 보니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한 논문에 의하면 카페인을 섭취한 실험체가 인지능력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ADHD 치료제 중에서는 애더럴(한국에서는 처방받을 수 없다.) 같은 일종의 각성제도 있으니까 ADHD를 가진 사람에게도 카페인이 일종의 유효한 약물중 하나로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꼭 틀린 얘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오후 시간이 되면 아내와 함께 커피를 한잔 마신다. 콘서타의 약효가 떨어져가는 것이 체감되는 시간 즈음에 마시는 커피는 체감상 내 집중력을 유지 하는 것에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오히려 커피가 없으면 안될것 같은 느낌마저 들때가 있다.
그러나, 카페인이 다른 약물보다 효율적지 모르겠다. 콘서타나 아토목세틴 등의 약물을 대체 할수 없을 것 같고, 오히려 부작용이 더 심할 것같다. 특히 수면에 영향을 주는 것이 치명적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인스타그램에서 본 예능프로의 짧은 클립이었다. 그 동영상에서 어떤 교수가 '뇌는 사람 몸에서 매우 무거운 부위 중 하나고 이 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데, 이 에너지가 부족하면 아데노신이 작용하고 뇌의 사용을 억제한다. 커피(카페인)는 이 작용을 방해해서 뇌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라고 설명을 했었다. 뇌를 계속 사용하는 것은 과몰입으로 생각이 많아 지쳐버리는 ADHD의 특성 아닌가? 그렇다면 아데노신이 잘 작용하도록 만들면 생각을 덜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카페인은 과연 ADHD에게 좋은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들었다.
쓸데없는 생각을 오래 한 것을 보니 복용량이 충분치 않은것 같다. 선생님께 증량을 고려해 달라고 말씀드려야겠다.
참고:
Effects of Caffeine Consumption on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Treatment: A Systematic Review of Animal Studies
Caffeine improves spatial learning deficits in an animal model of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 the spontaneously hypertensive rat (SHR)
Effects of caffeine on cognitive, psychomotor, and affective performance
Caffeine improves attention deficit in neonatal 6-OHDA lesioned rats, an animal model of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The association between Adenosine A2A receptor gene polymorphisms an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in Korean childr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