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ir Jun 19. 2024

아이스커피

커피 마시며 오늘의 감사

나는 차가운 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얼마 전 집에 손이 찾아오셔서 아이스커피를 찾았지만 

집에 얼음이 없었다. 

그냥 뜨거운 커피를 내려 드렸다. 다음날 나는 동그란 얼음을  만드는 틀을 주문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 엄마!! 속이 뻥 뚫리는 거 같아!!" 아이들은 이제는 얼음이 들어간 물만 마신다.

그렇게 좋을까??

아이들 학교 픽업 후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 커피를 내렸다. 그리고 얼음 두 조각을 넣었다.

잘 마시지 않은 아이스커피.... 오랜만에 마시니 나쁘지 않다.


커피를 마시며 생각했다.

나는 그동안 가족에게 늘 양보하고 살았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이깟 어름이 뭐라고 

아이가 마트에서 얼음틀을 보면 "엄마!! 이거 사자~~ 응~~~" 나는 모른 척 넘어갔는데....

그러고 보니 우리 집에 나만 빼고 가족들이 열이 많아 한겨울도 이불이 필요 없는 사람들 이였네...


작은 거였지만 커피를 마시며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커피맛을 더 달게 한다.


며칠 날이 많이 덥다. 오후에 잠깐 나갈 일이 있어 차를 타면 차 안은 찜통.... 얼음을 더 얼려 놓으며 

아이들을 생각한다. 

나에게 어찌 이리도 이쁘고 천사 같은 아이들이 왔을까....



매일 같이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필요함을 아시고 채워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아버지.... 며칠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는데 시원한 커피 한잔에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그동안 얼음이 먹고 싶었지만 늘 엄마에게 양보했던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늘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 같은 엄마라고 자부했는데....

저는 이기적인 엄마였나 봅니다.

요즘 아들 녀석이 잠이 부족한지 짜증이 많아졌어요. 그래도 학교가 얼마나 좋은지 매일 늦게 

픽업 와주면 안 되냐고 물어봅니다.

우리 막내 사랑 많은 딸은 학교 잔디에 메뚜기새끼를 잡는 것에 얼마나 재미있는지 매일 잔디에서 뛰어놀아 

얼굴이 까맣게 탔어요. 아직 휴가도 다녀오기 전인데 말이죠...

아버지 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게 도와주세요. 나의 감정에 휘둘려 아이들에게 중심 없는 엄마가 되지 않게 하시고 기도하는 엄마가 되게 하옵소서....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엄마와 데이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