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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죽림헌 Dec 21. 2024

동짓달 기나긴 밤에

임을 그리는 마음

동짓달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여류시인 황진이 작품이다

조선 중기 여류시인이자 명기이다

송도삼절 중 1명이다.

여류시인이며 소실의 몸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진사과에 합격한 양반이다. 황진사다.

모친은 기생이다.

신분의 틀을 벗어날 수없었던 황진이는

기생이 되어 많은 당 시대의 남성들의 마음을 빼앗았으나

정작 본인의 마음을 쉬 내어 놓지 않은 여인이다.

신분제도와 여성에 대한 구속 등을 비판하듯

기생이 되어 남자들을 희롱하였다고 전한다


송도삼절이라 하면 빼어난 자연인 박연폭포와

시서화에 뛰어난 학자 화담 서경덕

명기 황진이를 송도 3절로 일컫는다.

문인들은 명기 황진이, 박연폭포를 빼고 당시의 유명한 문인만으로 삼절로 꼽았다

그것은 문인들의 입장이고,


송도를 대표하는 3인은 분명 화담서경덕, 송도의 아름다움 박연폭포, 송도의 여류시인이자

명기인 황진이다. 명월(明月)이라 부른다

황진이는 시, 서화, 성리학에도 해박한 지식이 있어 사서육경에도 뛰어났다

그녀는 그러다 보니 은일 시인이나 풍류를 논할 수 있는 학자들과 가까웠다.

황진이는 한시로는 박연폭포(朴淵瀑布) , 영초월(咏初月), 등만월대회고(登滿月臺懷古)


시조로는 <청산리벽계수야>, <동짓달 기나긴 밤을>, <내 언제 신의 없어>, <산은 옛 산이로되>,

<어져 내일이여> 등이 있다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시조는 <청산리벽계수야> 일 것이다.

이 시 조는 벽계수로 통하며 강직하다는 왕족을 일컫는 사람이다 

하늘에 떠 있는 명월은 황진이 자신이다. 

초기 벽계수와의 관계에서 황진이가 벽계수를 희롱한 시조이다.


훗날 황진이는 벽계수와 함께 하나, 언제든 떠난다는 조건으로 함께하였다.

아마도 황진이가 진심 마음에 담은 낭군은 벽계수였을 것이다.


시조 동짓달은 벽계수를 향한 그리움이다.

1년 중 가장 긴긴 겨울밤을 홀로 있으며 시린 허리 한쪽을 베어내어 

훈풍 봄바람 불어올 때 이불 안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님 오시는 날 그리움을 굽이굽이 펼쳐낸다는 애틋한 그리움의 마음이다

아마도 황진이의 단 한 번의 진정한 사랑이리라.

이 시 조는 조선시대 정가곡이다

정가는 조선시대 악곡으로 황실의 제례악, 사찰의 승가, 정가, 판소리로 정해져 있다.

그 외 민가에서 부르는 잡가가 있다.

국가에서 행사 때나 양반들이나 문인들이 부르는 것이 시조에 곡을 붙여 부르는 정가이다

정가는 남성정가, 여성정가로 되어있으며 세종대왕은 가장 아름다운 곡은 정가라고 하였다

정가를 는 시조에 음계를 붙인 것으로 궁강각치우의 우리 음계에서 우궁상각치우로

부른다 곡의 꺾임이나 억지적인 소리의 구성이 아닌 가장 안정적이고 우아한 음과 음색으로

음계에 맞는 한음으로 곱게 소리를 내는 것이다.

곡을 꺽거나 흔들거나 목에서 긁어내는 소리가 아닌 음에 충실한 고요하고 아름다은 곡이

바로 정가다. 일반인들의 기억에 크게 없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이유가 소리 때문이다.

함께 잘 기억하지 못하는 곡이 궁중제례악, 불교 제례악, 그리고 정가이다.

정가는 너무 아름다운 우리 곡이고 음악이다.

동짓달은 정가를 전승하는 분들이 부른 곡이다.


오늘, 동짓날 아침, 

여성정가 소울지기가 부른 황진이의 시조 동짓달 긴긴밤에를 들으며 올려보았다

죽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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