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ing with GOD
나는 수문을 통과하며 생각한다.
'어찌 여기만 오면 시간과 계절에 대한 개념이 없어지는 것 같다.
그 점에서는 좋다고 해야 할지 애매하다.
아님 여기 오는 자에게는 더 이상의 시간이란 필요치 않다는 뜻인 걸까?'
또 생각을 해보니 청각이 발달해진 것 같다, 예민해졌다고나 할까,
'아마도 상벌(賞罰)때문이거나, 신의 영역이라는 것과 신에 대한 경외감(敬畏感)을 느끼게 함일 것이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공포스럽고 괴기(怪奇)하다.
여하튼 나는 수문장이 알려준 터미널쪽으로 갔다.
무엇을 타고 갈까 고민하다 교통비에 생각이 꽂혔다.
나는 터미널의 안내소에 가서 물었다.
나 :
"교통비는 어떻게 되나요? 무엇으로 지불하나요?"
터미널의 안내소의 역무사자가 말한다.
터미널 역무사자 :
"교통비는 여기서 계산하지 않습니다. 원하시는 것을 타고 가시면 됩니다.
단, 교통의 선택은 어느 곳으로 가느냐에 따라 가중되기도 감해지기도 합니다.
나중 심판을 받고, 천국행열차는 교통비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옥과 임시대기소(연옥)로 가는
고속열차는 죄의 경중(輕重)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죄의 무게가 그만큼 가중(加重)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나는 방문자이니 계산을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다시 질문을 한다.
나 :
"저는 신을 만나러 온 방문자입니다."
터미널 역무사자가 기가 차는 듯 웃으며 나에게 호통친다.
터미널 역무사자 :
"네가 감히 무엇이라고 신을 만나러 온 방문자라는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이냐,
보아하니 너는 죽은 자도 아니고 산자인 것 같은 데 여기를 어떻게 왔다는 것이냐?"
나는 사자의 말에 놀랐지만 한 두 번 다닌 것도 아니고 당당히 영패를 보여준다.
신이 주신 영패를 보여주며 말한다.
나 :
"저는 언제든 와도 좋다는 신께서 직접주신 영패, 통관패를 가지고 있습니다."
터미널 역무사자는 영패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혼잣말을 한다.
'참 별일도 다 봤네, 신께서 이런 것을 준 적이 없는데.'
사자는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원하는 대로 하라 한다.
나는 전에도 사신과 함께 걸어갔으니 그냥 오늘도 걸어가자고 생각한다.
행여 다음번에 정말 내가 죽어 온다면 계산할지도 모르니 걸어가자고 생각하였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죄를 짓지 않고 사는 사람이 인간세상에 있기는 하단 말인가. 고의든 우연이든 악의든 선의든
인간의 삶 자체가 죄를 지으며 살도록 되었는데, ' 나도 모르게 코웃음이 나온다.
'흥~ 내려와서 살아들 보시지 체험 인간세상 삶의 현장을,
죄짓지 않고 살 재간(才幹)이 있는지. 입으로든 마음으로든 행동으로든 가능한지...
성경에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도 자의적이고 자신들의 편의대로 해석하여
오른쪽손이 지은 죄를 왼쪽손이 모르게 하고, 부정하게 번돈을 헌금과 십일조를 내었다고 면죄부를
받은 듯이 당당하게 행동하니 중세 성직자들이 면죄부를 판 것과 크게 다름이 없음을 알지 못한다.
어느 곳에 선함이 있는지, '
이런 이유로 천국은 엄청나게 밀도가 낮고, 지옥은 밀도가 엄청 높다.
연옥도 어떻게 될지, 인간들을 모아놓으면 사달이 난다.
아마도 얼마 지나면 그곳에서 또 감투싸움할 것이다. 그리고 패거리가 생기고 나누어지겠지,
우리는 왜 좋은 땅을 받지 못하였나, 차별하지 마라 든 지, 우리는 불이익을 당했다며 불평과 불만으로 패거리를 만들어 분탕질을 하겠지, 한 많은 세상 아니 한 많은 천국 하며, 어디서인들 조용할까.
신에게 물어보지 않았으면서 자신이 신을 만나서 신이 직접 말한 것처럼 계시를 받았다거나, 신의 이름으로,
신이 말씀하시길 하면서 당당하게 자신이 신의 대변인인양 말한다.
말씀의 연구, 기록, 보존은 폐쇄수도원의 수도사들이 고문서들을 연구하고 오직 그 말씀을 연구,
풀이, 번역을 하였다. 그러니 함부로 신의 말씀이라는 말을 인용해서는 안된다.
민족의 전통종교인 불교만 하더라도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였나.
경주 석굴암이 그렇고 합천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이 그렇다.
모두 외적의 침입, 외세의 침입을 막고자 진심과 정성을 다한 간절한 기원을 담아 나무에 새기고
돌을 파고 새겼을 것이다.
먹고 마시고 노는 문화가 아니라, 삶을 위하여 나라의 안녕을 위하여 그리하였다.
그것이 우리 민족이 살아남은 방법이었다.
보존된 고문서의 1획도 보지 못한 자들이, 감히 신의 이름을 함부로 말한다.
그리고 세상은 바뀌었다. 우리는 과학자들에 의거 하늘로 우주로 간다.
죽어서도 인간세상에서 하던 것처럼, 시기, 질투, 표절, 잘난 질 등을 할 것이다.
어느 신의 말씀을 기록한 경전에 손이 죄을 지으면 손을 자르고 기타 등등을 기록하였다고 하였다.
손도 잘리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겼으니 실제 행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상징하는 심장이 제거되고
나쁜 생각을 하였으니 머리까지 제거되고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갔으니 발도 제거될 것이고
입으로 끊임없이 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그 하는 말에 거짓이 없을까, 그러면 어떻게 될까.
신이 만든 인간자체가 처음부터 죄인이라 하였다. 죄인이라 죄를 짓는다고 하였다.
얼마나 큰 모순(矛盾)의 세상인지,
아이고 무서워라, 곳곳이 함정이고 곳곳이 허방다리다.
우리 인간이니 그래도 마음을 다스리고 잘 견디는 것이다.
상벌은 무슨, 원천적으로 제작자체가 잘못되었구먼,
이 글을 보며 분분(忿憤) 히 뛰지 않아도 됩니다.
이 말은 어디까지나 픽션입니다. SF영화도 보는 사람들이 유독 신이야기만 나오면
분분히..... 생략한다.
그녀는 혼자서 신의 성전을 향하여 타박타박 걸어간다.
가는 길은 꽃길은 아니다.
좀 무서웠다. 귀가 예민 해 지니 주변의 온갖 소리들이 들린다.
그녀는 크로스백에서 선글라스를 내어 꼈다, 그리고 마스크도 하고 가방에서 휴지를 꺼내어
작게 돌돌 말아 양귀에 끼웠다. 좀 편하다.
그녀는 지난번 몇 번 와 보았다고 길이 눈에 익었다.
음악을 들을까 하고 모바일을 켜보니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역시 와이파이는 한국이 최고다, 너무 많다 보니 헤커들이 날뛰나 보다.
그냥 노래를 부르며 타박타박 걸었다.
신의 거처에 가까워졌나 보다, 주위가 조용하다.
마스크도 벗고 선글라스도 빼고 귀마개도 뽑았다.
역시 조용하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렇지, 감히 어떻게 이 주변에서 기웃거릴까.
.
.
.
신의 성전 앞에 문지기가 있다.
영패를 보여주며 인사를 하였다.
처음 보는 사자다. 지난번 문지기 사자가 아니다.
영패를 받아 요리조리 뒤집으며 살핀다.
나를 한번 보고 영패를 한번 보고 갸웃거린다.
나도 좀 난감하다. 전연 모르는 사자에게 설명을 하자니,
사자는 나를 잠시 기다리라 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혼자서 기다리며 주변을 살펴보고,
하릴없이 발로 이리저리 바닥을 그어보며 또 고개 쑤욱 내밀어 안을 살피기도 하였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개념이 없어져 잘 모르겠다.
그러나 좀 지난 것 같다. 몸이 뒤틀린다.
역시 내 몸이 예민하니 시간을 알아차린다.
시간이 좀 경과되었다는 뜻이다.
안에서 누가 나온다.
앗! 그때 나를 데려다주고, 우리 집에 찾아오고 한 그 신의 사자다.
다! 행! 이! 다!
그녀는 반갑게 인사하였다.
그도 따라 인사한다. 성전지기 사자는 신기한 듯 물끄러미 쳐다본다.
내가 오늘 저승의 여럿사자를 놀라게 했다.
저승의 사자가 살아있는 인간과 인사하다니,
망자(亡者)도 아닌 생자(生者)가 혼자 저승에 와서 신의 성전을 찾다니,
인간세상 마패도 아닌 신의 영패(令牌)를 가지고 찾아오다니,
성전문지기 사자는 도저히 이 상황이 믿기도 믿어지지도 않는다는 표정이다.
저승사자 :
"오늘은 어떻게 오셨습니까?"
그녀가 대답한다.
나 :
"오늘은 너무 궁금한 것이 많고, 마음이 분분히 들끓어 여쭈어 볼일이 있어 왔습니다.
세상이야기도 해 드리고요."
저승사자 :
"오늘은 좀 기다리셔야 할 듯합니다. 오늘 세상문제와 망자들 문제로 다른 신이 오셔서
대화를 나누고 계시니 일단 들어오셔서 기다려 주세요."
나는 생각한다.
'다른 신과 대화 중이라니, 어떤 신일까?'
나는 무척 궁금하였다.
사신의 안내에 따라 성전으로 들어갔다.
방해되지 않는 위치에서 사신이 나에게 말한다.
사신 :
"여기쯤에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가만히 보니 신과 또 다른 신 앞에 체스판이 놓여있다.
그녀가 사신에게 묻는다.
나 :
"저분은 누구입니까? 의논한다고 하였는데 체스(chess)를 두시고 계시네요"
사신 :
"저분은 명부(冥府)의 신 하데스(Hades)입니다. 지금 망자들의 죄와 벌을 논하고 계십니다."
이 무슨 일, 명부의 신 하데스가 여기에 오다니, 그것도 망자(亡者)들에 대한 죄와 벌?
죄와 벌을 논하는데, 체스를 두다니 겜 벌러(Gambler)도 아니고......
.
.
.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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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궁금하지 않으세요.?
궁금하시면 감정 가다듬고 다음 편까지 읽으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읽어 주신 작가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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