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별 그리고 당신 중 <지하철>
출근 시간의 지하철.
사람들로 가득 찬 칸 안에서, 어쩔 수 없이 가까워진 당신과 나.
몸을 움직일 공간도 없이 붐비는 공간 안, 나도 모르게 두근대는 심장 박동이 귀에 울린다.
조금은 부끄럽고 민망한 상황이지만, 그게 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혹시라도 닿을까 조심스레 몸을 뒤로 물러나본다. 너는 그런 내 마음을 모른 채 살짝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이해해.”
작은 눈빛에 담긴 그 말이, 오히려 더 큰 떨림으로 다가왔다.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더 긴장된다.
네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거리는 좁고, 내 마음속 설렘은 점점 커진다.
입 밖으로는 낼 수 없는 말들이 가슴속에서 울려 퍼진다.
‘혹시 들릴까? 내 심장 소리가.’
너는 아무 말 없이 옆에 서 있었고, 나는 아무 말 없이 너를 바라보았다.
나를 바라보지 않는 너를 보며 두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내 마음이 들킨 게 아니라는 안도, 내 마음을 몰라준다는 서운함.
그러다, 한번 눈이 마주쳤다. 너는 아무렇지 않은 듯 고개를 돌렸고 나는 그 짧은 눈 맞춤 속에서 온 세상이 흔들리는 걸 느꼈다.
말하고 싶었어.
“너를 좋아해.”
하지만 말하지 않았고, 말할 수 없었다.
그날의 그 감정은, 그날의 그 침묵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눈치채지 않았으면,
알아채지 않았으면.
하지만 동시에,
조금은 알아줬으면.
조금은 느꼈으면.
그날 지하철 안, 내가 널 좋아하고 많이 설레고 사랑하고 있다는 걸.
말하지 못한 마음은 그렇게 지하철의 흔들림 속에 작은 떨림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