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때,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 이별 그리고 당신 중 <사랑을 배운 시간>

by 렉스

그녀는 나를 정말 좋아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건 분명했다.
눈빛, 말투,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나를 향한 애정이 묻어 있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 마음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받기만 해온 사랑에 익숙했던 나는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채 그녀의 진심 앞에 멈춰 서기만 했다. 무심함과 서툰 표현은 결국 서로를 조금씩 멀어지게 만들었다. 말 한마디가 오해가 되었고 그 오해는 높고 두터운 성이 되어 우리 둘을 그 안에 가두었다.


우리는 길지 않은 시간을 함께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녀는 많은 것을 내게 보여주었다. 혼자 낯선 도시에서 길 하나 제대로 찾지 못하던 나에게 그녀는 함께 걷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익숙하지 않던 언어의 벽 앞에서 내 말에 집중해 주고, 기다려주고, 웃어주었다.


그녀는 자주 말했다. “괜찮아, 나도 그랬어.”
그 말은 마치 마법처럼 나를 안심시켰고 그녀 옆에서는 내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나를 이해했다. 차가 없는 나를 대신해 멀리 걸어주었고 버벅거리는 말투에도 끝까지 귀 기울여주었다.


그녀는 나에게 사랑을 주었다. 나는 그저 받기만 했다. 그리고 이제 와서야 깨닫는다.
그녀는 내게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 사람이었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던 것들이 지금은 너무 선명하다.

그녀의 작은 배려, 미소, 걱정, 다정함.
그 모든 것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나는 그녀를 통해 사랑을 받는 법이 아닌 사랑을 주는 법을 처음으로 배웠다.

그 시간이 짧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건 나에게 처음이자 유일한 ‘사랑을 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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