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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희숙 Jun 06. 2024

달리는 카페

우리들만의 공간이 주는 기쁨

다람쥐 체바퀴 도는듯한 일상생활에서 여행을 계획 한다는건 즐거운 일이다.

'삶의 보너스! 열심히 일 한자여 떠나라!'라는 말도 있잖은가.

일단 친구 몇 명이 떠나자는 약속이 잡히면 그날부터 기분이 좋아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다시 오지 않을 천금 같은 시간이 간다는 것은 미처 체감 못하고 떠나는 여행 날짜만 손꼽으며 기다린다.      

거실에다 가방을 열어놓고 복용하는 약봉지부터 잠옷과 편한 옷을 비롯해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집어넣는다. 떠나기 전 차량 정비는 필수고 깨끗하게 세차도 하고 일단 기름도 가득 채운다.


달리는 차 안은 카페로 변해서 음악과 간식거리, 음료수, 집에서 직접 담근 과일주는 필수다.

운전하는 나만 즐기지 못하는 술 한잔의 여유. 서로의 솜씨 자랑 베푸는 마음이 차 안에 가득하니 떠날 때부터 돌아올 때까지 웃을 일 뿐이다. 휴게소에서의 여유로운 간식타임도 빼놓지 않는다. 이때의 간식은 술 한잔 못하고 수고하는 운전하는 사람 마음대로다.

 

주변 경치 좋고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눈 오면 눈 오는 대로 즐기는 여유는 그동안의 여행경험으로 받아들인다. 크게 말해도 마음껏 웃어도 눈치 볼 필요 없는 우리들만의 공간, 은근히 보험료 수리비 세금 등등 돈 먹는 하마라고 불평도 할 적도 있었지만 떼어 놓을수 없는 나의 옆 지기 애마!

"달리는 카페"     

운이 좋아 가는 일행 중에 콘도를 갖고 있는 친구가 있으면 생각지 못한 호강을 할 적도 있고 아니면 그때그때 의기투합해서 행선지 를 정한다. 그러면서도 인터넷 검색으로 근처 재래시장 장날을 만나게 되면 꼭 들려서 옛날 고향 음식 사 먹는 즐거움, 거기에다 여행 다녀온 기념으로 나눌 수 있는 그 고장 특산물을 바리바리 구입 해서 차 트렁크에 실을 수 있는 편리함 등. 이 모두가 나의 옆 지기 애마 덕분이다.

평균적으로 3개월 후의 다음 여행을 약속하고 헤어진다. 아직은 면허증 반납 안 하고 조심조심 조금 더 신세를 져야 될 것 같다.

"고맙다 달리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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