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표현, 같은 니즈

그해, 정부지원사업패키지-2차 통과

by 사치한


2월 5일 신청서류 제출에 이어, 3개월 가량 심사과정과 사업계획서(사업아이템)&자기역량기술서 까지 경쟁을 뚫고 2차선정&통과되어 최종 업체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 3차 경쟁만을 앞두고 있다. 그해 정부지원사업에 대해 미래에서 온 사람처럼 결과를 미리 말하진 않겠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과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반드시 압도적인 점수로 선정이 되어야 한다고. 나와 주변의 열망을 모아서 꼭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각성중이다.




업무보조 차원에서 알바구인글을 보고 온 사람과 킥오프 미팅을 하는 날이다. 자사몰 리뉴얼에 따른 잡일이 너무 많아서 크리에이티브한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정작 그 사람은 지각을 하였다. 나는 pm2:00, 단 1분도 더 기다리지 않고 그 자리에서 나왔다.

그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근처면 잠깐이라도 자신을 알리고 싶다고. 난, 굳이 전화를 받을 필요까진 없었으나 받았다.


글을 읽는 독자들은 “그럴 거면 약속장소에서 더 기다려주면 되지 않나?” 하겠지만, 그건 독자들 생각이고. 오랜 경험에서 나의 판단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특히 변화무쌍한 인간을 대할 때 모든 일과 상황에서 <상과 징벌>에 대한 기준이 나름대로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지각)가능성에 대한 사전협의/양해 없는 일방적인 결과는 용인하지 않는다. 즉, 미리 지각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면 기다렸을 것이라는 뜻이다.

약속장소에 고작 2분 늦었는데, 냉정하게 가느냐~고 나를 비난할 수도 있었고, SNS에 고작 2분 늦었는데 자리를 떠나더라며~ 내 회사를 씹고 다닐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나는 그 자리를 쿨하게~떠났다. 더 많은 시간을 미리 와서 기다렸기에 내가 더 기다려줄 의무도 없다.

그사람이 다시 내게 전화를 해서,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해왔고, 자신이 약속을 못 지킨 사람으로 남는 게 싫다며 자신을 소개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오히려 그 모습에서 호감을 느꼈다. 근처 투썸에서 다시 만났다. 엄밀히 나의 1시간과 커피값 10000원이 추가지출 되었다. 그 시간과 비용을 더소모하고서라도 만날 이유가 있는지는 그사람이 증명할 몫이기도 했다.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휴지를 가져와 땀을 닦으라고 말해주었고, 아이스커피를 주문해서 긴장을 풀라고 했다. 갑자기 20대의 내 모습이 쓰윽~ 스쳐가면서 마음이 겹쳤다. 간단한 업무보조를 위한 구인 글에 이 분은 자기 전공분야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솔직히 저 오타쿠입니다.
한 달에 AI 비용으로 39만 원 정도 씁니다.
돈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국내외 크롤링과 앱개발과... 관심분야에 대해 설명을 많이 했다. 본인 스스로 오타쿠라고 할 정도로 뭔가에 빠져있는 모습에서 알 수 없는 웃음(미소)이 번지면서 '매력 있는 분이네~' 싶었다.

어떤 면에서 이상(?)적이기도 했다. 나 역시 그랬던 오래전 모습이 떠오르면서. 열정적인 청춘의 그 모습을.


결국은 '돈'이라는 현실성 때문에 여기까지 나왔겠지만, 보여준 역량은 구인광고글 이상의 것이었다.

과한 자신감이 때로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법도 한데, '20대의 청춘' 그 자체로 열정적이고 생동감이 넘쳤다. 뭐, 내가 워낙 장점을 잘 캐치하는 사람이라 후한 점수를 줬을 수도 있겠지만, 추가 미팅 시간을 보태길 잘했다 싶었다.




24일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있다.

그 정부지원사업건에 대해 내 사업아이템이 적격임을,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을까? 절박함을 넘어선 유쾌한 비전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까? 나 역시 ‘돈, 지원금‘이라는 현실성 때문에 그 발표자리에 서겠지. 뭐든 파릇파릇한 청춘으로 봐줄 20대도 아니기에 더 전략적으로 더 치밀하게 준비해야한다는 것이.


나의 현실은 2분이라는 시간은 공정성 때문에라도 불가한 일이며, 추가시간 1시간과 커피값 10000원을 보태는 사람은 결코 없는 현실이다. 그것이 곧 공정경쟁 평등한 룰rule이기에. 반드시 결과로써 증명해야 하는 위치에서 그 전략에 더욱 프로패셔널 하게 말이다.


타인에게 나를 투영해 본다.

화, 목,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