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원 육상단지
장소 : 제주시 구좌읍 행원육상양식단지 앞 오저여
아침이 되자, 제주 바다 옆에서 풍차와 태양이 서로를 보며 으쓱으쓱했어요.
“내가 최고야!”
“아니야, 내가 최고거든!”
먼저 풍차가 빙글빙글 돌며 말했어요.
“나는 제주 바다에서 불어오는 거친 바람이 하나도 무섭지 않아!
휘이잉 휘이잉— 바람이 거세게 불면, 날개를 빌글빙글 돌려 전기를 뚝딱뚝딱 만들어서
집 안에 있는 전등도 켜 주고, 텔레비전이랑 냉장고도 움직이게 해 주거든!”
이번엔 태양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어요.
“나는 제주도 여기저기 구석구석을 다 비춰 줄 수 있어!
풀도 나무도 꽃도 ‘햇빛 주세요~’ 하면 쑥쑥 자라게 도와주지.
게다가 햇빛으로 전기도 만들 수 있으니까
당연히 내가 최고지!”
그러자 풍차가 팔짱을 끼고 말했어요.
“흥! 너는 밤이 되면 쿨쿨 자잖아. 구름이 잔뜩 끼어도 힘이 없고!”
태양이 깜짝 놀라서 말했어요.
“그럼 너는? 바람이 없으면 가만히 서 있기만 하잖아!”
“뭐라고?”
“다시 말해 봐!”
둘은 한동안 티격태격 말다툼을 했어요.
그런데 이상하죠?
싸우다 보니 점점 웃음이 나기 시작했어요.
태양이 슬쩍 풍차 곁으로 다가가
풍차 날개 사이를 따라 이리저리 쏙쏙 움직이며 놀기 시작했어요.
“빙글빙글! 여기가 제일 재밌다!”
그러자 풍차도 신이 나서 “그럼 받아라~!” 하며
태양을 이쪽으로, 저쪽으로 톡톡 튕겨 주었어요.
햇빛은 반짝반짝, 풍차는 빙글빙글. 둘은 사이좋게 놀면서 제주의 아침을 환하게 열어 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