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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실 MaSill Oct 08. 2024

《IMA Picks 2024》

조성윤

          일민 미술관에서 관람한 《IMA Picks 2024》는 차재민, 백현진, 김민애 세 작가의 전시였습니다. 각 층마다 작가의 전시가 이루어져 있었으며, 저는 그중 차재민 작가님과 백현진 작가님의 전시가 제일 인상적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관람한 전시는 차재민 작가의 빛 이야기입니다. 이 전시는 그림뿐만 아니라 영상 작업도 있었습니다. 영상 작업 ⟨광합성하는 죽음⟩은 죽음에 대한 여러 시선을 담을 듯한 작품이었습니다. 죽음의 속성, 죽음에 대한 이해를 감정적으로 무겁게 풀어내기보단 물리적 변화에 초점을 맞춰 담백하게 풀어냈습니다. 남의 일기를 들려주는 것 같기도 하고, 편지를 주고받는 것 같기도 한 내레이션이 죽음에 대한 무게감을 덜어주고 작가가 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죽음이 단순 소멸보다 변화하는 과정인 것 임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라서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영상 작업을 본 후 그림 작업을 보니 통일성도 느껴지고 그림만 볼 때보다 더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백현진 작가님의 ⟨담담안담담함 라운지⟩전시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 전시는 작품 그 자체보다 태도에 더 집중된 작품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림만 볼 때보다 비치되어 있던 작가 노트를 읽고 나서 다시 봤을 때 더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작가에 대한 간단한 소개로 시작되는 전시의 서문부터, 캔버스를 꽉 채우기보다 덜어낸 듯한 작업물들이 아직 배움의 단 계에 있는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전시였다고 생각합니다. ‘실수’도 작품을 형성하는 요소가 된다는 것, 노래하듯 그림을, 연기하듯 노래를, 그림을 그리듯 연기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 행위와 행위가 함축하는 것들 등 백현진 작가님의 작가관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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