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물들의 이야기
난 이산화탄소야.
우리 때문에 사람들이 좀 죽었지.
그런데 억울한 마음은 있어.
내 이야기를 좀 들어봐.
아프리카 카메룬 알지?
좀 예전 이야기야.
난 카메룬의 어느 마을 뒤에 있는 산의 호수에 친구들과 모여 있었어.
이산화탄소 친구들이 꽤 많이 물에 녹아 있었지.
그런데 갑자기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다들 놀라서 물 밖으로 뛰쳐나온 거야.
그런데 우리는 공기보다 조금 더 무거워.
그래서 우리들은 아랫마을로 흘러 내려갔지.
잠을 자고 있던 사람들과 가축들은 그만 산소 부족으로 숨을 못 쉬게 되어 전부 죽고 말았어.
1700명이 넘는 사람과 3000마리가 넘는 가축이 죽었어.
그런데 이게 우리 잘못은 아니잖아.
산사태가 일어났을 뿐이고 우린 그냥 물 밖으로 나온 것 밖에 없는데 말이지.
또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
러시아에서 사람들이 풀 파티(pool party)를 하다가 좀 더웠나 봐.
머리에 공기 밖에 없는 인간들이 그만
드라이아이스(우리를 꽁꽁 얼리면 생기는 거야)를 수영장 물에 왕창 집어넣었지.
우리는 더우니까 당연히 물 밖으로 뛰쳐나오게 되었고
공기 중에 산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진 것은 당연한 이야기야.
또 사람들이 숨을 못 쉬어서 죽게 된 거야.
실은 우리 때문에 지구가 살만 한 거야.
우리가 지구를 데워 줘서 밤에도 온도가 너무 낮지 않게 해 주지.
그래서 수많은 생명이 가능한 거야.
요즘 사람들은 뭘 많이 쓰고 버리지.
뭘 만들 때마다 우리들은 공기 중에 많이 나와.
사람들이 자동차를 타도 플라스틱 제품을 써도 우리를 공기 중에 많게 하는 거지.
이제 우리가 공기 중에 너무 많아지게 되면 온도가 너무 많이 오르겠지.
많은 생물이 죽게 되겠지.
또 우리 보고 살인 기체라 욕하겠지.
여하튼 우리는 죄가 없어.
너희들이 우리를 만들고 있을 뿐이지.
또 우리를 몰라도 너무 몰라서 위험을 초래할 뿐이야.
우리는 죄가 없어.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할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