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에 말을 걸다
나는 종종 이루지도 못할 계획을 세우거나 다짐을 하곤 했다.
나도 변명을 하자면 내 인생이 다채롭길 바랬다.
여유있게 살 돈도 벌고 적당한 명예도 갖고 내가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유명해지고 싶고 등등 말이다.
문제는 항상 전제가 붙었다는 거다.
적당히, 부족하지 않을 만큼,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불편하지 않을 만큼.
욕심에 욕심까지 더 하니 내가 감당할 수가 없었던건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
그래서 지치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뭘 원하고 있는지 지금 나는 무얼 받아들여야 하는지 어떤 걸 감당해야 하고 포기해야 하는지를 몰랐었다.
오늘의 나의 눈치를 본다. 그래서 다짐이라는 변명으로 현재로 도망쳤다.
대단한 계획을 세우고도 남들이 하는 것이 좋아보이면 남의 눈치만 보다 가려던 길을 잃은적도 있다.
결국, 나는 마흔이 넘어 자주 길을 잃고 있다.
마흔이 되면 어느 길에 정상 정도에 딱 서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출발점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두리번 거리는 나를 보게 된다.
나는 이제 현재에 집중하기로 한다.
미래에만 머물러 불안했던 마음을 떨치려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할 수 있는 일에 깊은 몰입을 시작하려 한다.
가는 길에 누군가의 비난이 있을수도 있겠다.
내가 존재감을 드러내면 살고 있다는 증거다.
남의 눈치가 아닌 나와의 깊은 대화를 통해 묵묵히 나아가겠다.
매일 하는 것, 견디는 것, 꾸준히 하는 것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다.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