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이연중
파란 구름 꽃
하늘색 닮은 모자를 쓰고 싶다.
제주도 바다 닮은 파란색 모자.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에.
언뜻 이 반짝이는 신비한 하늘.
그것은 분명 하얗게 빛났고.
파랗게 사라져 가는 구름 꽃이었다.
내가 본 아름다운 것들 중
구름 꽃 보다 이쁜 꽃은 없었다.
홀연히 왔다 사라지는 영혼처럼
파란 하늘이 된 구름 꽃
바다는 하늘로 이어가고
구름 꽃은 순간을 존재하며 영원으로 간다.
바다색 닮은 파란 모자를 쓰고 싶다
하얀 구름 꽃 머리에 이고
가볍게 떠 다니며
하늘빛 돌아가는 구름꽃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