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당이란 중국식 쌀국수집이 있다. 중국식은 크게 운남과 계림으로 나눌 수 있는데 미분이 계림식 쌀국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미분당은 말하지 못하게 하는 식당으로도 유명하다. 조용한 곳에서 방해받지 않고 식사의 즐거움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홍대 앞에서 대학로에서 마주했던 이 쌀국집은 이제 프랜차이즈가 됐다.
매장밖 키오스크에서 주문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방을 둘러싼 1인석이 보인다. 주문표를 내고 자리에 앉아 눈을 감으면 주방에서 부글. 물이 끓는 소리, 탁탁. 면을 채는 소리, 샤르르. 튀겨지는 소리가, 옆에선 달그락. 식기가 부딪치는 소리. 후루룩. 바스락. 꿀꺽꿀꺽하는 음식을 먹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뿐인데 순식간에 중국 어느 작은 도시 국수집에 온 것만 같다. 말소리가 들리지 않기에 상상할 수 있는 즐거움이다.
베트남이 쌀국수의 원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쌀국수는 쌀을 재배하는 동남아 국가들에서 많이 먹는 음식이다. 청나라 때 쌀국수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미얀마에서는 쀼왕조(기원전 2세기~기원후 11세기) 시대에 사용된 국수 만들 때 쓴 도구로 추정되는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동남아시아의 쏘울푸드 쌀국수는 다양한 맛이 존재한다. 미분당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힘줄쌀국수. 도가니탕이 연상될 만큼 힘줄과 연골이 수북이 올려진 쌀국수다.
쌀국수를 좋아한다면 중국씩 쌀국수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떤가. 조용한 식당이 보여주는 낯선 풍경도 즐기면서 말이다
힘줄쌀국수. 도가니탕을 생각하면서 먹게된다.
점심시간 단 30분만이라도 말소리에서 해방괴는 조용한 식당. 머리위에 소스와 냅킨. 긴머리를 묶을 수 있는 머리끈이 준비되어 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