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라는 것에 대한 단상
인생에서 큰 기회는 세 번 온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에게 기회는 늘 곁에서 나뒹굴고 있다. 그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우리도 나뒹굴고 있어서 그 기회가 내 것이 되지 못할 뿐이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메타인지를 높이고, 남들에게 보다 스스로에게 냉정해지다 보면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놓치고 있는 수많은 기회들을 보게 된다. 당연히 우리는 이 기회 들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 기회들은 가까이 있지만 마치 자성 없는 자석이 자신은 자석 인양 착각한 채 철가루가 대체 왜 내게 안 붙는지 철가루가 진짜인지 의심하는 것과 같다.
대운이라는 것은 그저 아주 조금 더 좋은 환경이 내게 주어지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살다 보면 아주 가끔은 내가 저지른 실수도 좋은 일로 만들어질 때가 있다. 그도 생각해 보면 늘 곁에서 일어나는 일에 불과할 것이다. 다만 그게 더 크게 느껴질 뿐. 알고 보면 우리 인생은 언제나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비슷하게 일어나고 반복된다. 더 길게 보아야 할 인생을 그저 10년짜리 인생인 줄 알며 살던 20대가 지나고 30대면 어른인 줄 알던 어린애 같던 세월이 지나 40대가 되어 보면 언뜻 그런 생각이 든다. 아... 인생은 좀 더 길고 길구나. 좀 더 진심으로 하루하루 소중히 살아가야 하는 거였구나. 사람들이 내게 정말 소중한 거였구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오늘 하루를 소중히 사람들을 소중히 책 한 권을 소중히 살아가야겠다.
20대에는 탈무드를 배게 맡에 두고 30대에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책들을 40대에는 쇼펜하우어와 논어가 내게 많은 위안을 준다. 읽고 또 읽어도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현자들의 말들을 곱씹으며 곁에 두고 그들의 현안들을 귀 기울이며 하루를 소중히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