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란 책의 외로움이란 것에 대한 서평이랄까
지난 일요일. 일요일 아침. 잠에서 깨어났다. 내 방 안이 어두워. 아직 잘 시간이구나 했지만, 시간을 보니 오후 두 시 반. 내방은 창가 어두운 산기슭의 동네에 있는 1층 반이지만 반 지하 같은 방에 내 방 창에 옷걸이를 두어 더더욱 늘 어둡다. 내 마음 같다. 외롭고 처절한 내 삶 같은 방에서 한가로 워야 할 일요일 아침은 눅눅한 숙취와 함께 아침 아닌 아침을 맞이했다.
한 인간의 외로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 본다, 결혼을 한 사람들도 외로워하고 결혼을 하지 않은 채 미친 듯이 성의 환락을 즐겨 사는 버진의 삶 속에 녹아 있는 젊은 남녀들도 늘 외롭다고 한다. 내 인생의 궁극의 외로움은 갈피 잡지 못하는 젊음에서 비롯되는 것도 아니고 내게 사랑하는 누군가의 존재로부터 채워지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 스스로 나와의 이해와 연애 속에 생겨나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으로부터 나의 외로움은 조금씩 채워질 뿐이다. 나의 10대와 20대는 나로부터의 확신도 없었고 친구라는 존재에 대한 확신도 부족하여 늘 누군가에게 끌려 다녔다. -친구의 부재에 대한 괴로움과 나와 맞지 않은 세상에 대한 처절한 나의 맞춤형 노력들로 가득했던 것이다.- 30대에 비로소 나를 알아가던 오늘 바로 일요일 아침 나의 외로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모든 나의 인생에 대한 즐거움을 알아가고 나로부터 혹은 친구에 대한 나의 해방을 이루었다고 생각했던 30대 후반의 외로움은 또 다른 나의 세상에 대한 탐구를 요하는 것이었다.
과연 인간의 외로움은 무엇인가. 그것은 결국 어둠에 대한 두려움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샘물 같은 것이라 하겠다. 내세에 대한 두려움, 내일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속박이 결국 외로움이라는 존재로 나를 늘 엄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죽을 때까지 해결할 수 없는 나라는 인간의 과업이 아닐까 한다. 그러기 위해 난 늘 나의 새로운 사고에 대한 국면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고, 언제까지 누군가의 도움 없이 비로소 오롯이 스스로 설 수 있어야 궁극의 외로움에 대한 쫓음을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삶은 늘 혼자라는 말이 결국 내 삶을 지평 하는 모든 것이라 하겠다. 그 혼자라는 외로움이라는 두려움의 쫓음을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의 대화와 연민은 내 인생에 가장 필요한 존재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