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발자국만 남기고 갈 이들에겐
나의 어떤 것도 주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
하지만 바다의 조석이 몇차례 지나가고
내 곁의 발자국들은 생겨났다 사라지길 반복한다.
지금 옆에 있는 이들도 언젠간
모래사장에 발자국을 남기곤 발걸음을 옮긴다.
비로소 시간이 지나면 그 마지막 흔적도 지워진다.
그러니 지금,
모래사장 위의 글씨를 바다가 가져가기 전,
최선을 다해 사랑하자.
떠나는 이의 손에 나의 무언가를 쥐여주자.
그리고 거쳐 가는 사람들로 인해 더 발전하자.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