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말 만들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고집 Aug 03. 2024

지하철을 기다리며

"인생은 보정이지."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내 친구가 한 말이다.

툭 내뱉어져 사라지는 그 말이 이상하리만치 맴돌았다.

인생은 진짜 보정인 것 같다고.

"그래 맞지. 인생은 보정이지."

친구는 의아해한다. 왜 이래.


인생은 보정이다.

처음 찍은 사진을 이리저리 뜯어보며 수정하듯이, 삶도 그런 게 아닐까,

대충은 알 것 같았다.

아직 삶을 살았다 하기에도 부끄러울 만큼 짧은 경험과 기억들뿐이지만,


저질러 놓은 일들을 수습하고, 그 시절의 기억과 추억을 각색하고, 그때의 잘못을 고친다.


그 누가, 어느 누가 한 번에 성공하겠는가.

또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겠는가.


일단 달려들어 보고, 실수도 해보고, 망했다며 울어도 보고, 또다시 잠에 들었다가 깨어나면서,

인생은 보정해나가는 게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반짝이는 천장 아래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