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간 뱁새가족의 탄생을 관찰해 봤다
늦잠을 자려했더니
아침부터 새소리가
요란스럽다.
새소리로 아침을 맞는 것은
어떤 사람에게는 로망일 수도
있지만, 여기사는 나에겐
그저 그런 하루이고
때로는 늦잠을 방해하는
소음일 뿐이다.
지난 20일간 뱁새가족의
일상을 관찰해 봤다.
알은 한 번에 다 낳지 않고
하루에 한 알이나 두 알씩 낳는다.
뱁새는 흰색과 하늘색 알을 넣는다고 한다.
뻐꾸기 알이 하늘색인데 백색의 뱁새 알은 뻐꾸기 알이 있으면
구별하기 쉽도록 진화한 것이라고 한다.
탁락을 하는 빠꾸기가 주로 알을 낳는 둥지가 뱁새(붉은 머리 오목눈이)다.
알은 12일 전후로 부화하고
이후 10일 정도면 둥지를 떠나는 것 같다.
둥지를 떠난 뱁새는 완벽한 비행이 불가능했다.
처음엔 고작 5미터 정도 날아간다.
이후 완벽한 비행이 가능한 기간이 최소 10일 정도는 걸리는 것 같다.
참새도 완벽한 비행이 가능하지 않을 때 둥지를 떠난다.
어려서 이런 어린 참새를 잡아 보려고 쫓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달리는 것은 나는 것 만 못해서 한 번도 잡아보지는 못했다.
작은 새들이 일찍 둥지를 떠나는 것은 뱀이나 고양이 매 같은
자신을 먹이로 하는 천적들이 피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위치가 고정된 둥지는 위태로운 곳이다.
뱁새는 그래서 집 주변에 집을 짓고 내가 매일 관찰하는 것을 알지만
자기 같은 작은 새를 잡지 않는다는 것도 아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