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이란 무엇인가
학부 시절 내내 나는 남들과는 다른, 특별하고 근사한 삶을 살고 싶었고 스스로 그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학점관리를 열심히 하여 최우등 졸업하였고 두번의 인턴 생활, 그리고 다양한 교외활동을 했다. 그러나 정작 대학을 졸업하고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어 방황을 하고, 취업 준비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난 후에는 마음이 바뀌었다.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강박을 내려놓았고, 지극히 평범한 나의 삶에 감사할 줄 알게 되었다.
평범함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테지만 나한테 평범함이란 이렇다. 주말에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날씨 좋은 날 피크닉 하러 놀러가는 것, 하루의 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 소소한 취미활동을 하는 것, 등..
오늘은 집 앞에 조용한 카페가 있어서 감사하고, 20분이면 숲길 산책로로 걸어가서 산책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매일매일 하루의 소소한 일들에 감사할 줄 알게 되면 삶이 더 행복해진다는 걸 몸소 깨달았다.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매일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평범한 일상에 감사할 줄 알면 이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무척 힘든 나날들을 보냈다. 희망이 보이지 않았고, 평생 불행하게 살게 될까봐 불안하고 초조했다. 이렇게 큰 좌절을 겪게 되면 특별한 삶보다는 이전에 가졌던 평범한 삶을 갈망하게 된다. 밑바닥을 친 기분이었지만 정신을 붙잡고, 하루의 감사함을 꾸역꾸역 기록하지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점점 괜찮아졌고, 다시 내가 바라던 평범한 삶에 복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도 하루의 평범한 삶 속 감사들을 기록하여 행복을 찾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