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지만 치열한 승부
너른 들판
사방 경계가 지어진 땅
무장없는 두 사람이
눈빛을 교환하고
쥐어든 흑돌
처음으로 한 점 놓이고
백돌이 이어서 한 점
세상은 고요하고
돌과 돌은 부딪힘 없이
차례대로 바닥에 놓일 뿐이지만
얼마나 치열한 전쟁인가
승리 아니면 패배만 있는
외나무 다리의 길
마주 선 두 사람의
소리없는 기합이
온 땅에 쩌렁쩌렁
사색을 좋아합니다. 시를 읽고, 또 쓰다 보면 시간이 흐르는 줄 모릅니다. 두 아이의 아빠로 살아가며 일상 속 작은 장면들에서 이야기를 발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