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시작노트 18화

바둑

고요하지만 치열한 승부

by 시숨

너른 들판

사방 경계가 지어진 땅


무장없는 두 사람이

눈빛을 교환하고

쥐어든 흑돌

처음으로 한 점 놓이고

백돌이 이어서 한 점


세상은 고요하고

돌과 돌은 부딪힘 없이

차례대로 바닥에 놓일 뿐이지만


얼마나 치열한 전쟁인가

승리 아니면 패배만 있는

외나무 다리의 길


마주 선 두 사람의

소리없는 기합이

온 땅에 쩌렁쩌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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